[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정부가 한ㆍ중 부정기편 운항에 제한을 걸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 노선은 저비용항공사의 최대 수익 노선. 국토교통부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발 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 국적 항공사에 한ㆍ중 부정기편 운항 횟수 및 기간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제한 조치를 실시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 역시 부정기편 운항 차질이 불가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금까진 재허가를 통해 기간 제한 없이 부정기편을 운항할 수 있었는데, 이번 중국 당국의 조치로는 1년에 4개월 이내로만 부정기편을 운항할 수 있게 된다”며 “운항 가능 일수가 줄고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한국 저비용항공사가 중국 노선에서 높은 수익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이 한국 국적지를 제한하려는 초석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측도 “최근 제주~중국 닝보 부정기 노선을 중국 당국이 이유 없이 허가를 거절했다”며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이번 부정기편 제한 역시 자국 항공사를 보호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노선은 저비용항공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대표 수익 노선이다. 특히 최근 엔저에 따라 일본 관광객 수요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노선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제주항공은 부정기편을 포함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 13개 노선을 운항했으며, 이스타항공도 15개 내외의 노선을 운항했다. 티웨이항공도 중국 내 5개 도시에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중국 지역에 정기편을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도나 서울 등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중국 관광객이 주요 고객층”이라며 “최근 엔저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줄면서 중국 고객이 더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중국 노선에 차질이 예상되지만, 업계 입장에선 정부의 대응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정부 간 항공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사안인 만큼 사태 추이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결정에 따라 부정기편 운항에 유동성이 커지게 됐다”며 “현재로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태 해결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8월 1일 국내 항공업계 담당자와 함께 일선 현장의 분위기를 듣고 입장을 정리하는 간담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 당국에 공식적인 입장을 문의한 상태”라며 “항공업계와 함께 향후 대응책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