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산업통상자원부가 유례없이 강력한 절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강제 절전과 냉방규제 강화에 올해초 실시했던 피크시간대 전기요금을 3배 물리는 선택형 최대피크요금제부터 기업체 분산휴가 권고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정부는 31일 오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위기 극복 방안을 확정했다. 전력 수요가 높은 시기에 원전 23기 중 10기가 정지한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데 따른 초강력 절전정책이다.
계약전력 5000㎾ 이상을 사용하는 대기업 생산공장들은 강제 절전 대상이 된다. 이들 기업들은 피크 시즌 특정 시간에는 최대 10% 이상 전기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반도체 공장처럼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 생산설비에는 절전률을 약 3%안팎으로 완화해줄 계획이다.
지난해 계약전력 기준 2000㎾ 이상인 400여 곳으로 정했던 냉방온도 규제 건물은 올해 대폭 강화돼 100㎾ 이상인 6만여 곳으로 확대된다. 5층 이상의 일반 사무실 건물은 거의 대부분 포함된다는 얘기다.
계약전력 기준 300~5000㎾를 사용하는 곳들은 선택형 피크요금제 대상이 된다. 일반적인 중소ㆍ중견기업들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대상이 된다. 이 제도에 가입하는 기업들에게는 7~8월 두달동안 평상시 전기요금 기준 30% 이상 싼 가격에 전력을 공급하다가 정부가 지정하는 피크일 약 10일 동안은 평균 전기료의 3배 이상을 물리는 것이 기본 골자다.
정부 관계자는 “올초 겨울철에는 선택형 피크요금제에 가입한 기업이 407곳으로 매우 저조했었다”면서 “이번에는 훨씬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게 하려고 요금제를 보다 매력적으로 설계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산업체 휴가 분산과 민간 발전기 가동 확대 등 전력 확보ㆍ절약과 관련한 모든 수단이 동원된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당초 이날로 예정했던 대국민 절전호소 담화문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정부 관계자는 “검찰이 원전 부품 관련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국민들에게만 절전을 호소하는데 대한 비난이 우려돼 담화문 발표를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불량 부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원자력 기기 검증업체와 불량 케이블을 제조한 LS그룹의 계열사 등 4곳을 어제 전격 압수수색함에 따라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