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을 국빈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특별오찬에서 중국의 ‘제일부인(第一夫人ㆍ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만난다. 이번 만남은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측의 각별한 호감을 반영한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물론 펑 여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까지 구축함으로써 한·중 지도자 간 우의를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27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에 이어 28일에도 시진핑 주석이 주최하는 특별오찬에 참석한다.
오찬은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1시간 30분에 걸쳐 극소수의 배석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다. 한국측에서 윤병세 외교장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중국측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각각 배석한다.
특히 펑리위안 여사가 특별오찬에 참석,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뜻깊은 친교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과 펑 여사는 양국간 문화·인적교류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국민가수’ 출신인 펑리위안 여사는 중국 내에서 시 주석만큼이나 높은 대중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의 민족 성악가로 각광받던 펑 여사는 10살 연상인 시 주석과 1986년 만나 이듬해 결혼했고 1992년 딸 시밍쩌(習明澤·21)를 낳았다.
평 여사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림자 내조’를 했던 역대 중국의 ‘제일부인’과는 달리 해외순방에서 시주석과 동행하면서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평 여사는 빼어난 미모뿐만 아니라 세련된 패션스타일로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고있다. 이번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한복을 입고 ‘깜짝등장’한다면 두 사람의 ‘패션 대결’에도 이목이 쏠리게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행사에서도 한복을 입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초 이번 방중에선 박 대통령이 독신인 부분을 배려해 펑 여사와 만날 가능성이 낮았지만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양국 간 문화ㆍ인적 교류 확대가 떠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의전팀은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만남이 오히려 정상회담 효과를 높이는 자연스러운 회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펑 여사의 만남은 중국 정부가 박 대통령의 방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중국측이 박 대통령을 국빈 이상으로 대접하는 있다는 느낌을 받고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에는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와의 일정은 없었다. 이를 보면 이번 만남은 파격적인 의전이라 할 수 있으며 대내외에 양국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중 당시에는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한·중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여사와 20여분 간 환담한 바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