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휴식이 필요해?”

인기 방송인 유세윤(33)의 ‘음주운전 자수’ 배경을 두고 방송가와 연예계가 시끄럽다. “음주운전을 자수하는 일은 처음”이라는 경찰 발언에 일각에서는 ‘자수 미스터리’라고까지 부른다.

지난 29일 오전 4시께 유세윤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경찰서에 나타났다. “음주운전을 했다”고 스스로 경찰을 찾은 자발적 행보였다. 유세윤은 이날 서울 신사동에서 술을 마신 뒤 소속사 소유의 BMW 차량을 경기도 일산 자택까지 직접 운전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8, 면허 취소 처분에 해당하는 수치. 경찰서로 향하기 직전 유세윤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식적이지 말자’는 글을 남겼고, 경찰에선 “양심의 가책을 느껴 죄송한 마음에 오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세윤을 불구속 입건, 추후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이례적인 음주운전 자수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술자리 이후 유세윤은 일산MBC드림센터까지 대리운전을 이용했는데 그 이후 운전대를 잡고 자택으로 향했다는 것. 이와 관련 소속사 측에서는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황이나, 현재 유세윤의 돌발행동에는 연예계 안팎으로 촉각이 곤두섰다.

유세윤(개그맨/가수/유브이)
인기 방송인 유세윤(33)의 ‘음주운전 자수’ 배경을 두고 방송가와 연예계가 시끄럽다. “음주운전을 자수하는 일은 처음”이라는 경찰 발언에 일각에서는 ‘자수 미스터리’라고까지 부른다.
유세윤(개그맨/가수/유브이) 인기 방송인 유세윤(33)의 ‘음주운전 자수’ 배경을 두고 방송가와 연예계가 시끄럽다. “음주운전을 자수하는 일은 처음”이라는 경찰 발언에 일각에서는 ‘자수 미스터리’라고까지 부른다.

2004년 KBS 공채 19기로 데뷔한 유세윤은 ‘개그콘서트’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으로 찍으며 인기 개그맨으로 성장했다. 예능으로 활동폭을 넓힌 이후 유세윤은 독창적인 예능영역을 확장했고, 2010년에는 뮤지와 함께 UV를 결성해 ‘개가수(개그맨+가수)’로도 활약했다. 휴식없이 달려온 연예계 생활이었다.

내내 고속도로를 달려온 유세윤의 감정이 방송을 통해 폭발한 것은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서다. 당시 그는 우울증을 고백하며 “요즘 힘들었던 이유는 ‘혼자만의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 ‘나는 무엇이 될까?’를 고민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미 무엇이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되고 나니 갑자기 우울해졌다”며 “앞으로 뭐가 될지 궁금하지 않았다. 내 미래에 재미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6월엔 갑작스러운 은퇴 발언 해프닝이 나오기도 했다. ‘우울증 발언’과 맞물려 파장이 컸던 것. 현재도 방송관계자들은 유세윤의 행동에 과거의 두 발언을 염두한다. 유세윤과 호흡을 맞춘 적인 있는 방송사 관계자들은 “간혹 감정기복이 심해보일 때가 있기는 하다”며 “연예계 생활에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입을 모으며 이번 ‘자수 소동’은 ‘의도된 행동’이 아니겠냐는 가능성도 비쳤다.

유세윤의 ‘방송활동 중단’이 결정되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되는 쪽은 MBC ‘황금어장’이다. 유세윤은 현재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를 비롯해 SBS ‘맨발의 친구들’, tvN ‘SNL코리아’에 출연 중이다.

‘SNL코리아’의 경우 유세윤이 고정크루로 출연했던 것도 매주 출연했던 것도 아니기에 당장의 지장은 없는 상황이다. ‘맨발의 친구들’의 경우 기존 녹화분이 있는 데다 집단MC 체제인 상황. 제작진은 현재 유세윤의 하차 여부에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현재 상황에 관심을 기울이며 대책을 논의 중이다. ‘황금어장’의 두 코너에서 유세윤은 일당 29일 예정된 ‘라디오스타’ 녹화를 취소했다. 기녹화분이 있기는 하지만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는 당장 대체MC 발탁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 방송사들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거나 “유세윤 측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답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결정한 일인만큼 유세윤은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측에서는 30일 오전까지도 내부회의에 집중, 이후 유세윤의 방송활동에 대한 부분이 결정될 전망이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