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간 이식, 오래 전부터 마음먹고 있었어요”
대구대학교 강지혜(25ㆍ여)유아특수교육과 4학년 학생이 마음속 깊은 효심으로 아버지께 간을 이식해 지역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고 있다.
29일 대구대에 따르면 강 양은 암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이달 9일 자신의 간 72%를 떼어주는 대수술을 받았다.
강 양의 아버지는 8년 전 B형간염으로 간경화 진단을 받은 뒤 간암으로 점점 상태가 악화됐고 6개월 전 쓰러지면서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했고 강 양의 간이 이식에 가장 적합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강 양은 오래전부터 간 질환으로 고통받는 아버지를 보며 간 이식을 결심하고 있었던 터라 선뜻 수술에 동의 했지만 간이 너무 작은 게 문제가 됐다.
주변 의사들은 “강 양이 아버지에게 간을 주고나면 28%만 남게 돼 위험하다”며 “수술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절망한 채 대구로 내려온 강 양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척들을 찾아 검사를 했지만 적합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
결국 강 양은 병원 진료기록을 다 가지고 대구가톨릭대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의 간절함이 수술가능 판정으로 이어졌고 10시간에 걸친 수술이 대성공을 거뒀다.
평소 강한 체력을 자랑하던 강 양은 8일 만에 퇴원해 중간고사를 치루기 위해 학교로 돌아왔고 건강한 간을 이식받은 아버지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호전되어 29일 퇴원했다.
수술흉터를 성형하자는 가족들의 제안에 무섭다며 손사래를 쳤다는 강 양은 “긴 투병생활로 많이 야위신 아버지의 살찐 모습을 보고 싶다”며 “아버지가 퇴원하면 온 가족이 함께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가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전했다. 그는 이어 “헌혈증을 나눠준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며 “헌혈처럼 장기기증도 자신의 건강을 나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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