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단계적 도입 목표 학생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지필고사 없앤 체험학습 위주 시행방법 사회적 합의 도출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자유학기제가 차기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라고 확인하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목적과 실시 학기, 내용, 방법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 필자가 ‘자유학기제 실행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한 포커스그룹 인터뷰(FGI) 및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인터뷰 및 조사는 전문가, 교사(일반교과, 진로교과 구분), 교장, 학부모ㆍ교육시민단체대표 5개 그룹 총 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 결과, 자유학기제의 목적에 대해 응답자의 70.8%가 광의의 진로교육(활동중심 수업과 진로체험 등을 통해 인성, 사회성, 사고력,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 함양)이 적합하다고 한 반면, 8.3%만이 협의의 진로교육(직업체험 중심의 진로직업교육)이 적합하다고 하였다. 나머지 20.8%는 중간 정도가 적합하다고 응답하였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일부 논란이 중학교 단계의 진로탐색을 협의의 직업체험 활동으로 전제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광의의 진로교육은 ‘1학년 2학기’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31.8%로 가장 높고, 이어 ‘2학년 1학기’(27.3%), ‘2학년 2학기’(18.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협의의 진로직업교육은 ‘2학년 2학기’와 ‘3학년 2학기’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9.4%로 가장 높았다. 인터뷰 결과, 중학교 2학년만 되어도 학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1학년 2학기가 광의의 진로교육에 가장 적기라고 분석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수위원회에서 최근 발표한 국정목표 및 국정과제에 포함된 자유학기제 관련 제안을 살펴보면 다음 두 측면이 주목된다.
첫째,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이 세 번째 국정목표인 ‘창의교육과 문화가 있는 삶’의 첫 번째 추진전략으로 명시된 것이다.
즉, 자유학기제의 목적이 ‘행복한 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학력 저하 또는 사교육 증가에 대한 막연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데 일정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학기제를 국정과제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의 일환으로 제안한 것도 인성, 사회성, 사고력 등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지향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둘째, ‘진로탐색’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이다. 진로탐색 역량을 키워주는 것은 학교교육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이지만, 자유학기제의 목적 및 실행 시기 등과 관련해 진로교육이 너무 협소하게 인식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하다. 대신에 토론ㆍ실습ㆍ체험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한 학기동안 지필고사 없이 다양한 체험학습 과정과 결과를 학생부에 기록하고 단위학교의 운영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이 사회와 유리된 상태에서 별도의 진로교과를 통해 이루어지고, 프로그램도 매우 제한되다 보니 진로탐색이 협소한 직업체험 활동 등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직업체험 시설의 부족 등이 과도하게 우려되는 것을 피하고자 한 듯하다.
결국 자유학기제는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단위학교의 운영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협력 강화’ ‘프로그램 매뉴얼 개발 및 보급’ ‘교육과정 조정’ ‘일반교사의 연수’ ‘학교생활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 등의 우선 과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교사들의 주도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요구된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