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횡령도 모자라 ‘붕가붕가 파티’로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선거법 개정 협상으로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집권 민주당 마테오 렌치 당수와 만나 2시간 이상 회담을 통해 선거법 개정 문제를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 등이 19일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탈리아 최대 야당인 포르차(전진) 이탈리아 당을 이끌고 있으며 민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이탈리아 선거법은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개인이 아닌 정당에 투표하는 방식이어서 개정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렌치 당수는 회담 직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시급한 정치 개혁 방안 등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눴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선거법 개정 방향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웠던 민주당 내부에선 렌치가 그와 이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그와 회견하지 말라는 압력도 있었으나 회동을 강행했다.
회동에 앞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로마 민주당 당사에 세단을 타고 도착하자 현장에선 수십 명의 시위대가 “범죄자와 협상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의 차량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상원의원직마저 박탈당했다. 또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1심에서 7년의 징역형과 평생 공직진출 금지를 선고받았으나 지난 2일 결과에 불복하고 밀라노 법원에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영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