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5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LA 돌비 극장에서 열려 총 24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가렸다. 배우 겸 감독 벤 에플렉의 ‘아르고’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 각색상을 휩쓸어 3관왕이 됐으며 리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는 감독상과 촬영, 음악, 시각효과상 등 4관왕에 올랐다. 그렇다면 이들 작품의 한국에서의 흥행성적은 어떨까?
이번 아카데미상에선 단편 대상 3개 부문상을 제외한 21개 부문에서 12편의 수상작이 나왔으며 이중 총 8편이 이미 개봉했고 4편이 상영일자를 받아놨다. 개봉작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은 앤 해서웨이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기고 분장, 음향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오른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었다. 총 572만명을 동원했다. 최고상인 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청춘스타 출신 밴 에플렉을 ‘젊은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한 ‘아르고’는 14만명에 그쳤다.
‘아르고’ 뿐 아니라 아카데미 수상작의 한국 개봉 성적은 ‘레미제라블’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오스카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관객수가 많아야 100만명대, 아니면 10만명 이하였다.
이처럼 아카데미상 수상작의 한국 개봉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이유는 최근 한국영화가 워낙 강세를 보이는데다, 한국에서 그나마 인기가 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시리즈영화 속편이나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카데미 무대에선 홀대를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개봉 외화 중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던 ‘어벤져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은 죄다 아카데미 무대에선 찾아 볼 수 없었다. 미국 영화과학예술아카데미 회원들이 높이 평가하는 작품은 한국영화에 치이고 블록버스터에 밀려 소규모로 개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과 미국 동시개봉이 일반화되다 보니 아카데미 수상 효과를 전혀 누릴 수가 없다는 점도 한국 흥행에서만큼은 오스카 트로피의 광채가 퇴색되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는 대니얼 데이 루이스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3월 14일 개봉)과 남우조연상(크리스토퍼 월츠) 및 각본상(쿠엔틴 타란티노)를 배출한 ‘장고: 분노의 추적자’, 의상상을 받은 ‘안나 카레니나’(이상 3월 21일), 음향편집상 공동수상작인 ‘제로 다크 써티’(3월 7일)등이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