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단순히 즐기는 노래가 많잖아요. 한번쯤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노래, 사람 냄새가 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2004년 실력파 보컬그룹 SG워너비로 데뷔한 김진호(27)가 14일 첫 솔로앨범 ‘오늘-당신의 외로움과 함께이고 싶습니다’를 냈다. 당대 가요계 트렌드를 주도하던 남성 보컬그룹 SG워너비는 초창기 멤버였던 채동하가 2011년 세상을 떠났고, 김용준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중이다. 새 멤버 이석훈은 최근 군에 현역으로 입대했다.

중학교 때 다리 골절로 육상선수의 꿈을 접고 가수의 길로 들어선 김진호는 군 면제자로, 멤버들의 군 입대로 자연히 홀로 남게 되면 솔로앨범을 낼 생각을 해왔다고 했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10곡의 자작곡으로만 채워진 첫 솔로앨범에서 진솔하면서도 성숙한 보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 그 동안 잘해왔다는 생각보다는 후회가 더 많았어요. 동하 형이 자살한 것이 가장 큰 충격이었고, 데뷔 후 6년 간 한 소속사에 있으면서 가수로서 자립심이 너무 없었다는 공허함이 들었죠. 큰 인기를 얻었지만, 스케줄에 쫓겨 연습을 게을리하다보니 가수가 아니라 스케줄을 소화하는 사람이 돼버렸어요. 비욘세나 스티비 원더도 아직까지 노래 연습을 하고 노래 강의를 받는데 말이 안되는 거죠.”

타이틀곡 ‘알고 있니’는 그의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간절히 써내려간 곡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지닌 간절함을 알고 있는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쏟아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곡이다.

새 앨범에는 고(故) 채동하를 추모하는 곡인 ‘안개꽃’과 아픔이 있어야 볼 수 있고 간절해질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젠가’, 다비치의 이해리가 피처링한 ‘학교가는 길’ 등이 담겼다. 특히 ‘가족사진’이란 곡은 코드가 4개 밖에 없는 단순한 곡으로, 중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없는 것을 보면서 5분 만에 써내려간 노래다.

그는 첫 소속사와 결별한 뒤 3년 간 소속사 없이 지내면서 자작곡만 121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SG워너비 시절 작사만 조금하다가 쉬는 기간에 작곡에 도전했다. 그리고 첫 소속사에서 인연을 맺었던 그룹 엠투엠의 멤버이자 뮤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손준혁과 앨범 작업을 함께 했다.

“앨범 제목을 ‘오늘’로 정한 건 앨범 전체적으로 이 순간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때문이에요. 그룹 SG워너비가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만들었다면, 이번 솔로앨범에서는 가족, 친구, 삶 등 제 얘기를 솔직히 드러냈어요. 너무 사람 냄새가 나서 당황스럽고 서툴기도 하지만 포장도 하지 않았어요.”

김진호는 오는 3월16,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올 겨울에는 역시 사람 냄새가 풍기는 자작곡으로 만든 솔로앨범을 또 낼 생각이며, 약 2년 뒤 멤버들이 제대하면 그룹 SG워너비로 다시 활동할 계획이다.

“SG워너비가 어른들이 좋아해주시는 그룹으로 너무 값지고 노래도 신이 난다면, 솔로가수 김진호는 가장 한국스러운 가수가 되고 싶어요. 내성적이고 부끄러워하고 서툰 느낌도 한국이란 나라의 특징인데, 이런 한국적인 것이 너무 좋거든요.”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