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3D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슈퍼 썰매 대모험’(이하 ‘뽀로로’)이 지난달 22일 중국에서 개봉해 첫 주간 흥행순위 7위에 올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해외영화 주간 동향 보고’에 따르면 ‘波魯魯氷雪大冒險(뽀로로 빙설 대모험)’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뽀로로’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의 중국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총 590만위안(10억여원)의 매출을 거둬들여 ‘007: 스카이폴’과 ‘시양양과 후이타이랑’ ‘쾌락도가’ ‘일대종사’ ‘인재경도지태경’ 등에 이어 7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 TV시리즈의 극장판이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세계 2위권의 규모로 성장한 중국 극장시장에서 톱10에 들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특히 ‘뽀로로’의 개봉 첫 주간 성적은 지난 2011년 9월 중국에서 최초 공식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개봉 첫 2주간 성적(393만 위안)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한중합작 영화인 ‘뽀로로’는 총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3년여의 기간동안 만들어졌으며 중국 엔터테인먼트 전문 투자기업인 ACG로부터 총 2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중국 애니메이션 그룹, 중국오락문화투자유한회사 등 양국의 5개 기업이 참여해 중국에서는 외화 수입 상한제(스크린쿼터)에 제약받지 않고 자국 영화와 동등한 자격으로 차이나필름그룹을 통해 배급됐다.

한국영화로는 ‘뽀로로’에 한 주 앞서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첫 주간 흥행순위 5위에 오르며 1860만 위안(2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계속하게 됐다.

한편, 중국영화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극장 매출은 전년 대비 28%가 상승한 168억 위안(2조9393억원)에 이르렀다. 중국에서도 할리우드 영화의 강세가 계속돼 지난해엔 외화 점유율이 52.4%로 자국 영화(47.6%)를 앞질렀다. 한국영화는 지난 몇 년간 ‘7광구’를 비롯해 ‘디워’, ‘괴물’ ‘미녀는 괴로워’ ‘7급 공무원’ 등이 중국에서 개봉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