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폭설 이후 자전거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폭설 후 현재까지 서울시내 자전거전용도로 등 대다수 자전거도로에서는 제설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폭이 좁은데다 차량 진입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어, 수작업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총 연장 800㎞에 달하는 자전거도로의 제설작업은 각 자치구와 한강관리본부에서 맡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 도로 제설을 먼저 하고 나서 자전거도로 제설을 하기 때문에 제설이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처럼 자전거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이용객이 급격히 줄었다.
회사원 김용규(43) 씨는 “매일 자전거로 출ㆍ퇴근하지만 눈만 오면 자전거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전거도로 제설 인원과 장비가 열악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제설의 경우 각 구청에서 보유한 제설인원과 장비가 부족하다”면서 “폭설이 내리면 각 자치구와 관련 부서에 자전거도로 제설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전거도로 전용 제설기를 갖춘 곳은 송파구가 유일하다. 전용제설기는 폭이 1m가량으로 좁은 자전거도로 작업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또 시간당 5㎞ 속도로 제설작업을 할 수 있어 수작업의 6배 이상 효율적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자전거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자전거도로 전용제설기를 2011년에 도입했다”면서 “눈이 오면 제설기 3대를 동원해 신속하게 제설에 나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에는 총 연장 800㎞의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다. 도로변에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는 총 55구간 123.3㎞,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는 271구간 456.3㎞로 파악됐다. 한강과 지천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68구간 215.3㎞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