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중증 치매를 앓던 60대 여성이 혼자 집에 머물다 화재가 발생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서울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6시께 영등포구 대림동 A(51ㆍ여)씨의 빌라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A 씨의 언니(65)가 연기를 마시고 정신을 잃어 병원에 후송됐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소방서 측은 이 화재로 발생한 기본적인 재산피해가 150여만원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증 치매 환자인 A 씨의 언니는 다른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양초에 불을 붙이려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의 아들이 귀가해 현관문 틈새로 검은 빠져나오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으나 이미 불길이 집을 뒤덮은 상황이었다.

A 씨의 언니는 4~5년 전부터 신길동 자택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아들은 모두 결혼하면서 분가했다. A 씨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언니가 혼자 지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약 한 달 전에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A 씨가 잠깐 집을 비운 사이 이 같은 화재가 발생했다. A 씨의 언니는 10여년 전 이혼과 경제적인 어려움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신경성 우울증에 빠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돼 환청 등의 정신이상 증세는 물론 치매 증상까지 나타나 외롭게 병마와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