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북한의 핵실험 임박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로 원달러환율이 1100원대에 근접하면서 이번주 코스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뱅가드 이슈와 환율 급변, 북한 핵실험 임박 등의 변수로 올들어 세계증시 상승국면에서 유독 심화되고 있는 한국증시의 ‘디커플링(차별화)’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변수로 달러당 1097원대를 넘어서 1100원대에 근접한 원달러환율 추이와 외국인 매도공세 완화 여부, 4∼10일께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 여부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가능성,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G2(美ㆍ中)의 경기지표 호전 여부 등을 꼽았다. 일단,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지표 중에서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와 무역수지, 중국 무역수지와 신규대출이 눈여겨볼 만하다.
▶北, 핵실험 임박…디커플링 해소 신호탄 되나(?)=이번주 주식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의 핵실험과 환율 추이다. 우선, 북한 핵실험은 4일부터 10일께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원인이 원화강세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우려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뱅가드 이슈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강화 등에 기인하기 때문에 북한의 핵실험이 실제 강행될 경우 오히려 리스크 해소의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 핵실험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로 과거 1,2차 핵실험시 주가는 반짝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원상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사례를 살펴보면 한국 고유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충격은 늘 단기에 그쳤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KOSPI는 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에도 5거래일만에 핵실험 이전 수준까지 상승했고, 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에도 종가는 -0.2%(장중-6.3%)로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주 중 3차 핵실험을 단행한다 할지라도 이는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KOSPI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KOSPI 12개월 예상 P/B 1배가 1,90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차 핵실험 실시에도 KOSPI 장중조정폭이 3%가 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外人 수급, ‘北核<換率’=올들어 한국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국인 수급은 북한 핵실험 리스크 보다는 환율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보다는 외국인 수급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패턴은 엔화 약세, 뱅가드 ETF 벤치마크 변경, 순매수차익잔고 감소 등으로 인해 유난히도 한국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월 외국인 투자자는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에서 65.2억 순매수한 반면, 한국증시에서 17.5억 달러를 순매도했다.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면서, 지난 한주간 총 6,999억원을 팔아치웠다.
김 연구원은 “엔화 약세, 뱅가드 ETF 벤치마크 변경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지속되고 있고 여전히 순매수차익잔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매도강도는 완화되겠지만 프로그램매매, 외국인투자자의 2월 매도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그러나 지난 2월 1일 미국 다우산업평균이 사상최고치인 14,198pt와 거의 근접한 14,009pt으로 마감했다는 점에서 미국 다우산업평균이 기업투자, 제조업지표 개선에 힘입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한다면 한국증시도 부정적인 수급보다는 개선되는 미국 고용, 투자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환율 반등에 힘입어 그동안 순매도 공세를 펼쳤던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증시 반전 포인드를 3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한국 편입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여전히 풍부한 상황. GEM펀드와 ASIA exJapan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각각 11주, 21주 연속으로 순유입되고 있고 ▷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00원대를 향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한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순매도 국가였던 대만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강하게 발생한 점을 꼽았다.실제로 지난 주 대만증시에서 외국인은 3주 연속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대만 증시에서 1억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환율반등 국면…電ㆍ車 등 수출주 주목=단기적으로 원달러환율이 급반등하면서 그동안 코스피 디커플링의 단초를 제공했던 수출주 약세국면이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은 전주말부터 반등세로 전환된 상태다.
또한 중국 춘철 등 소비시즌을 앞두고 중국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동양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의 매도공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원/엔환율시장 변동성이 정점에서 하락 전환했기 때문에 투자가들의 관심은 대외 펀더멘탈(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위험) 변화로 이동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대비 국내증시 위험수준은 지난해 5월 초 이후 최저 수준 기록했고,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내 기업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 마무리 국면 진입과 할인률 하락을 감안 시 국내증시의 멀티플(Multiple)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경기 펀더멘탈 개선, ▷국내증시 위험수준 하락 지속, ▷저평가 매력 부각 등을 바탕으로 코스피 회복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주 주간 KOSPI 예상밴드를 1,940~1,990선으로 제시했다. 유망업종으로는 디스플레이, 전자ㆍ부품, 자동차ㆍ부품 업종을 꼽았다.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0년 이후 환율 1,050~1,100원 구간에서의 외국인은 은행, 반도체, 소매(유통), 보험, 유틸리티 업종 순매수했으며, 1,100~1,150원 구간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은행, 화학, 통신주를 순매수했다”며 “환율이 1,100원대 이상으로 형성될 것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반도체, 자동차를 적극 매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금융주 중심의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헬스케어, 금융, IT서비스, 건설 등의 내수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대외적으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춘절 연휴의 소비효과도 종목별 상승 모멘텀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춘절이 10월 국경절 다음으로 중국인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라는 점 외에 올해는 위안화 강세와 일본과의 관계악화로 중국 관광객의 방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중국소비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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