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6000여명 설문조사

한국의 청소년이 미국ㆍ중국ㆍ일본의 청소년에 비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많지만 정작 진로 준비에 있어선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진로ㆍ적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직업체험 등 실질적인 진로교육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청소년 생활실태 국제 비교연구(진로준비)’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19일~11월 2일 한국ㆍ미국ㆍ일본ㆍ중국 4개 국가에 거주하는 만19~24세 남녀 청소년 60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고민 및 걱정거리에 대한 국가별 차이를 4점 척도로 표시한 결과 ‘진로ㆍ진학문제’의 경우 한국 청소년이 2.75로 가장 높은 평균치를 보였고 미국 2.44, 일본 2.30, 중국 1.75 순이었다.

실제로 한국 청소년 1502명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진로ㆍ진학문제에 대해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9%에 달했다.

고민은 많아도 이를 해결할 방법은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직업체험 및 직업상담 분야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한국 청소년은 미국과 중국 청소년보다 낮은 만족도를 보이며 4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진로상담 및 관련 직종 종사자와 접촉 여부를 묻는 ‘진로준비행동’ 항목에서도 한국 청소년은 3.25로 중국(3.46), 미국(3.36)에 비해 낮았다. 그에 비해 ‘관심있는 직업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한국 청소년이 3.96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 청소년이 진로 관련 문제를 전문상담이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한국사회의 입시 위주 교육풍토가 학교의 진로지도를 대학 진학지도의 의미로 축소시키면서 청소년의 진로의식과 태도의 발달이 지체되고 있다”며 “진로교육이 진학 및 취업준비에 대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진로ㆍ직업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내용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