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최근에 주말이면 동네에 야구복 입은 성인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사회인야구 동호인이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의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즐기는 종목의 지형도도 많이 변하고 있다. 과거 등산, 축구, 배드민턴, 달리기, 탁구, 수영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골프, 야구, MTB 등의 동호인들이 몰라보게 늘어났다. 스크린골프 인구만해도 골프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2008년 63만명에서 지난해 186만명으로 3배가까이 늘어났다(골프존 조사).

특히 경기장 등 여러가지 여건상 ‘보는 스포츠’의 영역에 머물러있던 야구동호인의 증가는 괄목할 만하다. 야구는 해방 전후부터 축구와 함께 국민스포츠로 불려왔다. 동대문이 미어터지게 관중이 몰려들던 고교야구에 이어, 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06년 WBC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 한국야구가 세계무대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한 TV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사회인야구 도전기가 전파를 타면서 잠자던 야구동호인들을 그라운드로 불러냈다.

현재, 야구팀이 있는 웬만한 서울의 고등학교와 구리 남양주 양평 일산 파주 의정부 등 야구장 규격이 나오는 곳은 수많은 팀들이 매주말 경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를 갖고자하는 팀들은 많고 구장은 부족하다보니, 각팀의 총무들은 경기장 섭외하느라 매주 휴대폰이 달아오르기 일쑤다.

사회인 야구는 어른들의 스포츠라고 불린다.

육상 축구 등 일반 종목과 달리 초기 비용이 많이든다. 야구단에 가입을 하면 글러브와 유니폼, 야구화, 배트, 타격장갑 등을 장만하는데 30~40만원 이상이 들고, 리그에 가입해야하기 때문에 회비도 제법 내야한다. 또 경기장이 먼 경우가 많아 차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일정수 이상은 되어야한다. 이때문에 10대나 20대보다는 30대 이상이 의외로 많다. 30대나 40대의 경우 고교야구를 뚜루루 꿰고 있을 만큼 야구의 세례를 많이 받았고, 동네에서 캐치볼 한번 안해본 사람이 드물다. 오히려 체력과 신체조건에서 앞서는 20대 선수들보다 훨씬 적응이 빠른 것도 그때문이다.

일산과 파주에서 야구팀을 이끌었고, 현재 연천에 자비로 야구장을 지어서 운영중인 정성영(46)씨는 “2000년쯤 사회인 야구를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일산 파주에 팀이 5개 정도였고, 대부분 야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입문자와 경험자를 포함해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었다. 현재 일산 파주지역에만 500개 가까운 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생활체육회의 동호인 집계에 따르면 야구의 경우 2010년 2967개팀 6만5180명에서 2012년 3236팀 9만5044명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낚시가 1만6000여명, 등산이 7만3000여명에 불과하다고 나타날 만큼 국민생활체육회의 동호인수에 잡히지 않는 사회인 야구인구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 야구, MTB 및 자전거를 비롯해 풋살, 댄스스포츠, 패러글라이딩, 요가, 철인3종 등 현대인이 즐기는 스포츠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그 종류는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쉬거나 여가를 즐기던 문화에서, 이제는 일부러 짬을 내고 비용을 들이면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여가생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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