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페이스메이커’ 개그우먼 김지민과 상큼발랄 토크
대세지민 - SNS에 올린 글 모두 기사화 안방쾌감 - 예쁜애 망가지니 모두 하하 예쁜여자 - 민낯 본 매니저 “누구세요?”
연기호평 - 과거 동영상보며 끝없는 연습 초심회복 - 긴 암흑기탓 ‘중심’이 내겐 초심 열애진상 - 김기리·허경환 내겐 남자 아니다
김지민(28). 확실히 대세다. KBS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진실’과 ‘거지의 품격’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말 한마디, SNS에 올린 글 하나가 모두 기사화된다.
김지민은 2006년 KBS 21기 공채로 데뷔한 8년차 개그우먼이다. ‘개콘’의 막내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정경미에 이어 여자 서열 2위다. 박지선도 후배다. 김지민은 오랜 기간 ‘받쳐주는’ 역할로 큰 조명을 못 받다가, 이런 것들이 쌓여 시너지가 나왔다.
“암흑기가 길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긍정적이지 않고 겁도 많다. 요즘 스케줄이 많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씻으러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2년 전만 해도 힘들었지. 그때로 돌아가면 안 돼, 그러면 좋아진다. 이런 마인드를 계속 유지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초심은 안 좋았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면 안 되고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김지민과 대화하다 보니 요즘 뜨고 있는 이유가 하나씩 나왔다. 예쁜 개그우먼은 웃기는 데 독이 될 수 있다.
“나는 예쁘지 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 얼굴이 작다는 얘기만 들었다. 이 얼굴로 개그우먼이라 빛을 발했겠지. 그래서 남자도 없었다. 민낯도 콤플렉스다. 매니저가 내 민낯을 보더니 ‘누구세요’라고 했다.”
어쨌든 김지민은 예쁘다. 과거에는 예쁜 개그우먼이 불리한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쁘면 독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좋더라. 약이다. 더러운 것을 묻히거나 조금만 망가져도 웃어준다. 저렇게 예쁜 애가 망가지니까 쾌감이 생기는 것 같다. 요즘은 설 자리가 많다. 반응이 좋으니까 27기까지 후배기수는 모두 예쁜 여자를 뽑더라.”
김지민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 같은 말을 해도 전달력이 커진다. ‘거지의 품격’에서 꽃거지 허경환에게 “뭐 이런 거지 같은 멘트야” “이 거지가”라는 말을 날릴 때 사람들이 웃는 것도 김지민의 연기력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내가 과거 출연했던 동영상을 자주 본다. 연기력이 좋아지고 호흡이 다져진 느낌이 든다. 연기력을 많이 보시는 것 같다. 개그 흐름도 많이 바뀌어 가는 걸 느낀다. (김)준현 오빠의 ‘고뤠~’가 먹힐지 상상을 못했다. 지금 내 연기를 재작년에 했다면 안 됐을 것이다. 이제는 정적인 걸 해도 웃어주시더라. 시대를 만났다.”
받쳐주는 개그, 깔아주는 개그로 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럼없이 자신을 ‘까 내리기’도 한다. 윤형빈도 오랜 기간 받쳐주는 역할을 하다가 ‘왕비호’라는 받아먹는 캐릭터로 떴다.
“저는 아직도 받쳐주는 역할이다. 김대희 선배나 김기리도 받쳐주는 캐릭터다. 그런데 이 사람들도 보이지 않나. 우리가 바뀐 것인지, 사람들이 바뀐 것인지 신기하다. 오랫동안 보아온 느낌이어서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
김지민은 19살 때까지 강원도 동해시에서 살았다. 강릉 김씨다. 묵호여중, 부평여고를 졸업했다. 지금도 부모는 동해에 살고 있다. 그런데 동해시 홍보대사는 ‘웃어라 동해야’의 주인공 지창욱이 맡고 있다. 김지민은 어떻게 개그우먼이 됐을까.
“어부지리다. 나는 연예인에 대한 꿈 자체가 없었다. 나는 시도해보고 괜찮으면 꿈이 생기는 스타일이다. 사람들이 웃어줘 개그우먼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지민은 중고교 시절부터 친구들이 자신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불량기는 없었지만 잘 놀았다. 신동엽처럼 깐죽거리고 선생님의 성대모사를 잘하는 아이였다. “나랑 노는 게 재미있어 매점 갈 때도 아이들이 나를 데리고 갔다.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했다.”
김지민에겐 김기리가 연관 검색어로 따라다닌다. 두 사람의 리얼한 연기 탓에 열애설까지 났다. 가족도 사귀냐고 물어볼 정도다.
“기자님들이 낚으려고 제목이 점점 세진다. 김기리는 93점이라고 얘기하면 ‘김지민, 김기리에게 호감’ ‘김지민, 김기리에게 대시?’로 기사가 나오더라. 김기리나 허경환 둘 다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 기리는 4차원, 엽기남에 가깝다. 남자라는 감정이 생기면 연기하기가 힘들 것 같다. 기리도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김지민은 패션모델도 아니지만 친근한 이미지로 옷을 입으면 문의가 많이 온다고 한다. “김태희 송혜교 윤은혜 등 예쁜 여자가 입는 옷은 ‘비쌀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키 작고 왜소한 나를 보면 ‘재도 소화해 내는데, 나도 되겠다’면서 연락이 온다고 하더라.”
사진=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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