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해역에서 중국과 대만의 선박이 일본 순시선과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본이 중국·대만 양안의 연합대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어선 1척이 불법조업 혐의로 일본 측에 나포되면서 중·일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 어선 ‘취안자푸(全家福)’호가 지난 24일 새벽 댜오위다오로 향하자 대만 해양순시선 4척도 자국 어선 보호를 명분으로 따라나섰다. 댜오위다오에서 약 28해리(약 51.8㎞) 떨어진 지점에서 취안자푸호는 일본 순시선 8척의 저지를 받았다.
양측의 대치가 이어지던 오전 10시50분께 중국 해양감시선 3척도 해역에 나타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중국ㆍ일본ㆍ대만의 선박이 이 해역에서 동시에 대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해양감시선은 대만 어선의 엄호에는 개입하지 않았고, 대치는 오전 11시30분께 취안자푸호가 귀항하면서 풀어졌다.
25일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중국과 대만이 연합해 일본에 대응하는 사태로 발전하는 일”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 정부는 대만과 홍콩의 배가 댜오위다오 해역에 들어가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대만과 홍콩의 배가 댜오위다오 분쟁의 전면에 나선다면 중·일 양자대립이라는 구도가 없어지면서 미국 역시 이 문제에 개입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대만과 홍콩의 활동가에게 음성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로 올 상반기 중 목표로 한 일본과 대만 간 어업협정 체결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