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무대란 각오로 최선 다해 노래 부르겠다.”
파격적인 산문 형식의 가사와 직설적인 감정 표현으로 70년대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던 히트곡 ‘그건 너’. 오랜 세월을 굽이 돌아와 무대 위에 다시 섰지만 곡의 주인공인 가수 이장희(66)의 목소리엔 여전히 청년시절의 힘이 살아있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1970년대 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이장희가 데뷔 42년 만에 생애 첫 전국 투어를 벌인다. 전국 투어를 앞둔 이장희는 22일 오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겸한 쇼케이스를 가졌다. 기자간담회 전 이장희는 오랜 음악적 친구인 기타리스트 강근식(67)과 함께 무대에 올라 ‘그 애와 나랑은’, ‘그건 너’를 열창했다.
이장희는 전국 투어를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가수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장희가 가수로 무대에 올라 대중과 만난 시간은 짧았다. 1972년에 가수로 데뷔한 그는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가요계를 떠나야 했다. 짧은 활동 기간 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쏟아냈기 때문에 그가 대중에게 남긴 인상은 더욱 강했다. 이장희는 “어렸을 때부터 팝을 즐겨 들었는데 팝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모두 구어체의 일상어였다”며 “70년대 가요의 가사는 대부분 딱딱한 문어체여서 의도적으로 구어체 가사를 시도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이장희는 작곡가로서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김현식의 ‘주저하지 말아요’ 등의 히트곡을 만들었지만 직접 무대에 서는 일은 없었다.
그랬던 이장희를 다시 세상으로 불러낸 것은 ‘세시봉’ 열풍이었다. 뒤이어 밴드 국카스텐이 MBC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한 잔의 추억’이 큰 관심을 모았다. KBS ‘불후의 명곡’은 ‘이장희 특집’을 마련해 그의 음악들을 재조명했다.
앞으로 계속 음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장희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할 때에도, ‘세시송 쇼’를 녹화할 때에도 항상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했는데 마지막이 아니었다”고 여운을 남겼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란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국 투어는 오는 3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시작으로 부산(9일), 대전(16일), 대구(23), 전주(4월 6일) 등 5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전국 투어에 앞서 오는 30일 베스트 앨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도 발매된다.
정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