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희극계의 황제’로 불리는 자오번산(趙本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춘제(春節·설) 때 방송되는 설 특집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면서 그의 ‘퇴출’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중앙(CC)TV는 자오번산이 설 특집프로그램인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약칭 춘완)’에 출연하려고 준비를 해 왔지만 작품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출연 포기를 스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오번산은 지난해 ‘춘완’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많은 중국인을 아쉽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중국 매체들은 출연 포기의 진짜 이유는 춘완의 총감독인 하원(哈文)과의 불화때문이라고 전했다. 두달동안 준비하고 연습한 작품을 하원이 이곳 저곳 대대적으로 고칠 것을 요구하면서 의견충돌이 생겨 결국 자오번산이 하차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자오번산 자신이 보기에는 관중들이 배꼽을 잡고 웃을 만큼 재미있는 장면인데 총감독 앞에만 가면 수정에 수정이 거듭되어 어정쩡한 작품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런 작품을 이번 춘완에 올려놓으면 “재미가 없다”고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것이 뻔하다고 판단, 결국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그가 출연포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대해 총감독 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하면서 “이같은 소문을 퍼트린 사람들이 너무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자오번산은 춘제 때 CC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되는 종합 버라이어티 쇼인 ‘춘완’에 지난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내리 출연하면서 춘완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그러나 유머 감각이 예전같지 않고 갈수록 돈만 밝힌다는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춘완에는 ‘건강문제’를 들어 출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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