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일 양국이 서로의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것은 아무 이익없는 ‘위험한 게임’이다. 하루빨리 중ㆍ일 권력핵심 사이에 ‘전략적 소통’ 라인이 구축되어 대립은 보류하고 공통의 이익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 13일 일본 육상자위대의 최정예부대인 제1공정단(공수부대)이 연례훈련에서 처음으로 ‘섬 탈환’ 작전을 벌였다.
해상ㆍ항공 자위대까지 포함해 약 300명의 대원이 참여한 입체작전이었다. 섬을 점거한 적군을 함포사격과 헬기공격으로 일단 제압한 후 수송기에서 차례로 낙하산병이 낙하하고 이어 탱크와 장갑차가 상륙해 섬을 되찾는 훈련이 40여분 전개됐다. 이번 훈련에는 P-3C 정찰기, 패트리어트 3형 탄도미사일 등 첨단장비와 무기도 동원됐다.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ㆍ일 갈등의 파고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서로를 겨냥한 군사훈련을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군사적 긴장도가 갈수록 팽팽해지는 분위기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치킨게임’의 모습은 중ㆍ일 양국 매체의 보도를 살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자위대의 섬 탈환작전이 있은 다음날인 14일 중국중앙(CC)TV는 이달 초 육ㆍ해ㆍ공 3군이 연병장을 떠나 실전전투 연습을 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CCTV가 뒤늦게 이 같은 훈련내용을 전한 것은 자위대의 섬 탈환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15일에는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가 ‘2013년 전군 군사훈련 지시’를 통해 일본과의 전쟁에 대비하라고 전 군과 무장경찰에 내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중국이 전쟁을 불사할 때”라며 “외부의 압력이 한계선을 넘어서면 머뭇거리지 말고 군사적 반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월(中越)전쟁 이후 30여년 동안 중국은 전쟁을 하지 않아 전쟁이 우리에게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같은 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진입 시 신호탄 사격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부근 영공 진입에 대비해 F15 전투기의 전진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40년에 걸친 일본의 댜오위다오 실효 지배를 끝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을 거칠게 압박하고 있지만 일본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11일 “센카쿠는 일본 고유의 영토로 결코 교섭하지 않겠다”면서 “이 문제에서는 1㎜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중ㆍ일 양국이 서로의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것은 ‘위험한 게임’이다. 군사적 충돌로 비화된다면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을 가져오지 못한다. 나아가 동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미칠 수 있다.
하루빨리 중ㆍ일 권력핵심 사이에 ‘전략적 소통’ 라인이 구축되어 대립은 보류하고 공통의 이익을 찾아내야 한다. 양국의 새 지도자가 이를 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립과 갈등의 ‘신 냉전’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