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업이 외면했다. 그런 부산이 지난 5년간 역외 이전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했다.

부산시는 ‘5인 이상 제조업 및 관련 서비스업’을 대상으로 2012년도 전출ㆍ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78개 기업이 부산으로 전입하고 3개 기업이 부산을 떠나 총 75개 기업이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00년 이후, 최대 증가치이다.

지난 2006년 처음 전출입 기업을 전수 조사한 당시 39개 기업이 한 해 동안 줄어드는 등 기업 유출현상이 심각했지만, 2008년부터는 서서히 전출기업 보다 전입기업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로 전환됐다. 2011년 52개 기업이 전입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또다시 이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부산지역 전입기업의 폭발적 증가 추세는 부산시가 2000년부터 산업단지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한지 10여년 만에 얻은 결실로 풀이됐다. 새로이 부산에 둥지를 튼 기업들은 수도권에서 15개 업체가 이전했으며, 경남에서 이전한 기업이 53개로 가장 많다. 울산이 7개, 대구와 경북, 대전이 각각 1개씩 이전해 왔다. 수도권에서 전입한 기업은 2006년 이후 총 77개사에 달하며, 업종별로는 제조업 33개사, 게임업 18개사, 정보기술 등 서비스업은 26개사에 이른다.

전입기업의 증가요인으로는 산업단지 확충과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유치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시는 분석했다. 산업단지 확충은 부산기업의 역외 이전 방지 효과로도 나타나 전출기업이 급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12년 전입기업 상당수는 미음ㆍ명례ㆍ국제산업물류도시 등에 입주계약을 맺고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78개 전입기업 중 60개 기업이 경남ㆍ울산에 소재한 기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부산을 떠났다가 회귀하는 유턴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향한 부산시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전입한 78개사를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이 63개사, 정보기술관련 서비스업이 13개사, 연구개발ㆍ검사업 2개사로 제조업체가 다수를 차지했다. 해운대구 센텀산업단지 내 입주한 도시형 지식서비스업체 증가도 뚜렷했다.

대표적 역외기업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MOU를 맺은 수도권 소재 게임업체인 ㈜엠게임이엔티가 해운대 KNN센텀타워에 입주해 지역의 젊은층 구직자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부산시로부터 산업용지를 우선 분양받은 울산소재 변압기 제조업체 ㈜TCT는 명례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해 오는 3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9월에는 국내유일의 국제적 선박 안전성 검정기관인 한국선급이 대전에서 강서구 명지동으로 신축 이전해 세계적인 선급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미음산업단지에 본사 및 공장을 이전키로한 펠릭스테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전입업체가 1~2년 사이 이전을 완료하고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는 향후 지속적인 산업단지 조성계획으로 전입기업 증가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전입기업이 부산에 조기 정착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창출효과가 큰 강소기업 및 도시형 지식서비스기업을 타깃으로 유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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