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12일 웅진폴리실리콘 경북 상주공장에서 발생한 염산 누출사고에 대해 공장 측이 알고서도 소방서나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아 애초에 은폐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장 직원은 사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신고할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주민이 119에 신고하기까지 무려 3시간30여 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북도소방본부에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오전 11시3분. 이후 오전 11시10분께 경북경찰청 112 상황실에도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공장 직원 A 씨가 밝힌 사고 발생 시간은 오전 7시30분쯤. A 씨는 염산 탱크가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온 게 이 시각이며, 오전 10시부터 누출된 염산이 물, 공기 등과 반응해 염화수소로 바뀌면서 흰 가스가 많이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탱크가 파손된 사실을 알면서도 자체 수습을 이유로 소방서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사고를 조치하던 중 주민 누군가가 소방서에 신고해 소방서 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처음부터 신고하지 않으려 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상주시가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염산 누출로 염화수소는 사고 현장에서 500m까지 확산됐다.

이 염화수소는 액체와는 달리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만일 유해가스였더라면 자칫 큰 인명피해를 불러올 뻔한 상황이었다.

상주시는 사고 공장 주변 4개 마을의 주민 760명을 인근 용운중학교로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다행히 대기오염 측정 결과 마을이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날 오후 주민 대피령은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