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미약하나마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유로존 경제가 바닥을 쳤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됐고, 재정위기국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곧 졸업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존 2위 경제국 프랑스의 경기 침체는 이같은 회복세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獨ㆍ佛ㆍ伊 싱크탱크 유로존 회생 전망= 독일의 Ifo, 프랑스의 INSEE, 이탈리아의 Istat는 9일(이하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유로존 성장이 올 하반기 미미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은 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지난해 4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위축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그러나 이들 3개 기관은 올해는 상대적으로 밝게 전망했다. 현 1분기 GDP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2% 상승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유로존은 수출 수요가 회복하는 덕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도 역내 투자를 안정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 진정과 재정 긴축 완화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위기국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졸업’이 멀지않았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 2010년 11월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로부터 ‘구제 모범 졸업생’ 자격을 이미 부여받았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8일 아일랜드 일자리 증가율이 지난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佛 유로존 새 화약고= 포천은 9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프랑스의 경쟁력 하락이 유로존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포천은 프랑스의 생산비용이 아시아는 물론 독일과 심지어 이탈리아 및 스페인보다 높다면서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8800만 명 임금 노동자 가운데 7600만 명이 ‘무기한 고용계약’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가 성장을 회복하려면 노동 비용을 20~30% 절감해야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라고 지적했다. FT도 10일자에서 프랑스가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손질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서비스 산업이 12월에 5개월째 위축되는 등 경기지표도 악화 추세다.
권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