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겨울방학을 맞아 시작된 한강 철새 야외 탐조 프로그램이 일시 중단된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 내 철새전망대는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서울시는 확산 조짐을 보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지난 17일 동물보호과 내 ‘AI 특별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철새가 도래하는 한강공원을 비롯해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가금류 사육 가구 등에 대한 방역활동에 착수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현재 암사생태공원, 뚝섬, 난지수변센터, 한강야생탐사센터 등 8개소에서 진행 중인 야외 생태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실내에서 철새의 종류와 특징을 배우는 시청각 교육으로 대체했다. 다음달 예정된 야외 생태프로그램도 AI 상황이 해제될 때까지 중단한다.

철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 내 철새전망대는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의 내ㆍ외부 조류 전시장은 관람객의 접근을 차단했다.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는 1182마리의 조류가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야생 조류의 분변 모니터링을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렸다.

시 관계자는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창오리는 한강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강 겨울 철새 중 가창오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실시한 분변 조사 240건 모두 AI 바이러스 음성으로 판정돼 AI가 서울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양재천, 중랑천 등 한강 지천의 경우 관할 자치구가 1일 1회 이상 소독하고 야생 조류의 움직임을 관찰하도록 지시했다. 또 가금류 농가는 1일 1회 이상 자율 소독하되 자치구 보건소에서 주 1회 소독을 지원하도록 했다. 서울에는 117가구가 2620마리의 가금류를 기르고 있다. 다만 대규모 가금류 사육 농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종필 서울시 AI 방역대책본부장은 “AI 바이러스는 끓는 물 70도에서 30분간 또는 75도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모두 사라진다”면서 “당분간 야생조류 서식지 방문을 자제하고 가금류와의 접촉을 피해달라”고 말했다. 조류의 폐사나 질병 의심 징후를 발견하면 서울시 동물보호과(1588-4060)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