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경마시즌의 화려한 서막을 연 제12회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조경호 기수의 ‘글로벌퓨전’(수ㆍ4세)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일 서울경마공원 제12경주(국2ㆍ1800mㆍ별정V)로 펼쳐진 이번 경주에서 글로벌퓨전은 결승직선주로까지 중위권에 머물다 폭발적인 추입력으로 막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경주기록은 1분58초9.
이번 대회는 새해 첫 대상경주에 걸맞게 최절절의 기량을 뽐내는 국산 2군의 강호 13마리가 출전, 총상금 2억원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혹한의 날씨임에도 2만5000여명의 관객이 경마공원을 찾아 새해 첫 대상경주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표시했다.
출발대가 열리자 ‘돌풍질주’가 기선을 제압했고 ‘내장산’이 그 뒤를 바짝 뒤따랐다. 굳어지는 듯 보이던 선두권 순위는 그러나 4코너를 돌아 결승 직선주로에 진입하면서 숨 막히는 혼전양상으로 급변했다. 내장산이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나온데 이어 바깥쪽에선 글로벌퓨전이 폭발적으로 따라붙었다. 글로벌퓨전은 파죽지세로 마지막까지 휘몰아치며 결승선 통과 직전 돌풍질주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상경주 우승은 글로벌퓨전과 조경호 기수 모두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퓨전은 지난해 앞니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경주마에게 이빨 부상은 치명적이다. 2011년 2세 때 데뷔, 지난해 4월까지 3연승으로 포함하며 4승으로 승승장구하던 글로벌퓨전은 이 부상으로 이빨을 모두 철사(외과용 와이어)로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고 잠시 경주로를 떠나야 했다.
이후 ‘철마’란 애칭을 얻은 글로벌퓨전은 출전한 대회에서 4등, 2등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열린 직전 1800m경주에선 6마신차 대승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퓨전은 부상을 몰아내는 투혼으로 마침내 대상경주 우승의 영광과 함께 국내 최정상 리그인 1군 승군까지 확정지었다.
지난해 ‘다링비전’과 함께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조경호 기수는 이번 대상경주도 석권하면서 헤럴드경제배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조 기수 역시 글로벌퓨전과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지난해 부진했다. 조 기수는 지난해 2월 어깨부상으로 약 2달간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다. 동기이자 라이벌인 문세영 기수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며 절치부심한 조 기수는 이날 우승으로 올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을 예고했다. 조 기수는 “지난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예전의 명성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배당률은 단승식 4.1배, 복승식 6.6배, 쌍승식 12.5배였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