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흉기를 든 채 난동을 부리며 극심한 차량 정체를 일으켰던 40대 남성을 한 판 메치기로 검거한 교통경찰이 있어 화제다.
지난 2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의 도로 한복판. 평소같으면 차량 흐름이 원할하던 이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겪은 것은 A(49) 씨 때문이다. 깨진 소주병을 손에 쥔 A 씨가 큰소리로 욕설을 하며 도로를 활보하고 있었던 것. A 씨는 소주병을 들이대며 주위를 불안케 했고 자기 손목을 그어 자해를 하기도 했다. A 씨 옆을 지나가는 차량을 깨진 소주병으로 긁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의경이 A 씨와 대치 중이었지만 손 쓸 방법이 없어 지원만 기다리는 위급한 상황,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안전계 팀 한개가 사건 현장으로 급파됐다. 동승한 젊은 경찰들을 뚫고 맨 먼저 나선 경찰은 교통안전계 1팀장 문영철 경위(52ㆍ사진)였다. 문 경위가 A 씨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순간.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소리가 나는 곳에는 A 씨가 널부러져 있었다. 문 경위가 메치기 한판으로 A 씨를 차가운 바닥에 내리 꽂은 것.
문 경위는 바로 A 씨 손에 들린 소주 병을 빼앗았고 수갑을 채웠다.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그가 현장에 도착한지 5분도 안 돼 상황은 끝났다.
문 경위는 인근의 파출소로 A 씨의 신병을 인계하면서 자해한 부위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데려가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경찰서 신세를 지게된 A 씨는 조사에서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 전력을 가진 바 있으며 지난 2일 오후 부인과 말다툼을 하고 난 뒤 홧김에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문 경위의 동료는 “당시 정황이 없었는데도 문 경위가 어렸을 때부터 단련했다는 태권도로 상대를 제압했다”며 “진정한 태권도 고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