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 설국열차·275억 미스터고… 강우석·류승완등 스타감독 복귀 세계 무대로 대작들 줄줄이 개봉
새해 극장가에서 한국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을 포함한 글로벌 프로젝트와 수백억원대 블록버스터, 스타감독의 귀환이 펼쳐진다. 지난해 대중문화 사상 유례 없는 부흥기를 맞은 한국영화의 기세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작비 100억원대 규모인 대작 재난영화 ‘타워’가 연말연시 주말과 징검다리 휴일에 흥행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상승기류를 이어간 한국영화는 올해 2편의 사상 최대 수준 대작을 내놓는다. 450억원 규모의 SF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 275억원짜리 3D영화인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다. 각각 국내 굴지의 영화투자배급사인 CJ E&M과 쇼박스가 사운을 걸고 내놓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 스타 감독의 귀환, 블록버스터’라는 한국영화의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작가 장 마크 로셰트의 1970년대 동명 출판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빙하기를 맞게 된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봉준호의 ‘설국열차’는 국내 자본이 투입됐지만 영어로 제작됐고, 할리우드 스타가 출연해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로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작도 속속 선보인다. 김지운 감독,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 ‘라스트 스탠드’와 박찬욱 감독의 미스터리 스릴러 ‘스토커’(주연 니콜 키드먼, 미아 와시코우스카, 매튜 굿)다. 각각 이달 중순과 내달 말부터 전 세계 20~50개국에서 차례로 개봉한다.
새해 첫 대작 영화는 이달 말로 개봉이 예정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으로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첩보액션스릴러다.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출연한다. 남북의 특수 요원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는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협상종결자’와 빅뱅의 멤버 탑(최승현)이 주연을 맡은 ‘동창생’,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도 있다.
최근 20년간 한국영화 최고 흥행감독으로 꼽히는 강우석 감독은 오는 4월에 ‘전설의 주먹’을 내놓는다. 25년전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세 명의 전설적인 싸움꾼들이 액션 리얼리티 TV에서 재회한다는 내용의 작품으로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 등이 출연한다. 7월 개봉 예정인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는 디지털로 창조된 캐릭터인 고릴라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겪는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판타지에서 위안을 구하고, 가족단위 비용이 가장 저렴한 문화여가활동에 몰리는 경향이 크다. 한국영화가 콘텐츠의 질과 규모에서 국내 관객의 신뢰를 받고 있을 뿐더러, 흥행에서도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앞서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