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치매노모 40대딸 시신 옆에서 보름간 이불 덮어주고 죽쑤어 주고…
중증 치매를 앓는 74세 어머니, 그리고 15년째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46세의 딸.
두 사람은 그렇게 의지하며 살았다.
딸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한때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쳤지만 최근에는 직업을 잃고 집에서 어머니를 돌봤다. 그러던 중 딸은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청 소속 사회복지사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 A 씨의 구로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했다. 그리고 화장실에 누운 채로 숨져 있는 A 씨의 딸 B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 등으로 미뤄 B 씨가 숨진 지 2주 이상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2주 넘게 집에 드나든 사람은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딸이 잠을 자는지 알고,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딸을 위해 이불을 덮어줬고 식사를 하라고 죽까지 쒀 식탁 위에 올려놨다는 점.
수도권에 사는 숨진 B 씨의 남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누나가 15년 전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어머니를 보살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B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