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예능인 유재석의 스트레스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이 지난 16일 멤버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공개하면서다. ‘무한도전’ 일곱 멤버 중에서는 고용불안을 강하게 지니고 있는 정형돈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 스트레스 지수 5위를 차지한 유재석은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 뒤에 비판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석은 “큰 고민은 없지만 이번 주 녹화가 재미있었나를 매번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청자 반응에 대한 강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재석은 사교성이 풍부하지만 내면은 외로울 수 있으며, 전반적으로 경직돼 있음이 공개됐다. 전문의는 유재석에게 “조금만 본인에게 느슨하게 대해주면 좋겠다”라고 조언 겸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유재석에게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유재석은 착한 사람, 완벽한 사람이라고 규정해놓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유재석은 최근 택시특집인 ‘무한도전-멋진하루’편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택시기사와 대화를 나누다 때아닌 ‘태도 논란’을 일으켰다. 다른 사람 같으면 아무런 문제도 아닌 것이 유재석에게는 기삿거리가 된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논란을 만드는 기사에 불과하다.
유재석은 착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1년 전 체력과 현재의 체력을 비교하는 ‘나vs나’특집에서 유재석이 다른 멤버들과 달리 1년 전보다 더 나은 체력으로 더욱 건강해진 모습을 보인 것만 봐도 이 점은 충분히 이해된다. 유재석은 1인자로서 책임감도 강하다. 자신의 분량만 챙기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를 본다.
유재석은 착한 남자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다. 다소 독선적이고 까칠한 유 부장 이미지를 ‘무한상사’편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부원들을 은근히 볶는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유재석의 잔소리가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유재석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동료들과의 수다다. 정형돈은 그게 자신들에게는 스트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유재석의 잔소리를 스트레스로 생각하는 ‘무한도전’ 멤버는 없는 것 같다.
최근 ‘해피투게더3’ 촬영장에서 기자와 만난 유재석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방송에서 착한 유재석뿐 아니라 나쁜 유재석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웃음과 재미를 주는 게 제1의 덕목이라는 말이었다.
유재석은 ‘무도’의 스트레스 특집에서 박명수가 “우리도 너를 좀 알아야 되지 않겠느냐. 7년간 감춰왔던 스트레스와 고민을 말해보라”고 하자 “형(박명수)이 스트레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재석은 이런 사람이다. ‘해피투게더3’ 촬영장의 휴식시간에도 얼굴에 시종 웃음을 띠고 있었다. 녹화에서 재미있는 토크들이 많아 나와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이런 정도만 나와 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착한 남자건, 못된 상사건, 노골적인 토크건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시도하는 사람이 바로 유재석이다. 프로페셔널 예능인 유재석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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