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월드스타’와 ‘국보센터’는 뜨겁게 포옹했다.
19일 서장훈의 은퇴식이 열렸던 부산 사직체육관. ‘강남스타일’로 국제가수로 우뚝 선 싸이가 나타났다. 바로 절친한 형 서장훈의 은퇴경기에 함께 하고 싶어서다.
싸이는 먼저 서장훈에게 전화를 걸어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다가 형 은퇴식을 알게됐다. 가수가 아닌 동생 자격으로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괜찮다”는 서장훈의 만류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자유투 시구를 한 뒤 서장훈을 끌어안고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했다.
서장훈과 싸이는 여느 스포츠스타-연예인 간의 친분을 뛰어넘는다. 바로 연세대 출신으로 서장훈의 대선배인 싸이의 아버지가 14~15년 전부터 서장훈과 친분을 유지했고 그 때문에 가수가 되기 전의 싸이와도 친형제처럼 지냈던 것. 싸이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당시 한국 농구 최고스타였던 서장훈의 열성팬으로 가족같은 정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장훈은 “연예계에 친한 친구들이 몇 명 있다. 어디에 가서 친하다고 얘기하는 거 자체가 우스운 일이고 내 성격과 맞지 않다”며 “싸이와는 인연이 상당히 오래됐다. 14~15년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 처음엔 오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이 참석을 하겠다고 했다. 고맙다”며 싸이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날 서장훈은 전주 KCC와의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3점(2리바운드)을 몰아쳐 소속팀 KT의 84-79 승리를 이끌며 화려한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98-1999 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서장훈은 이날 경기까지 15시즌 동안 688경기에서 1만3231득점, 52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장훈은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으며 “제게 과분한 성원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여러분의 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넓은 마음으로 배려해주신 전창진 KT 감독과 함께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팬들의 성원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견뎌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장훈은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연다.
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