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새 교황이 선출되면서 반세기 넘게 외교관계가 단절된 바티칸과 중국 관계가 개선될 지 주목을 받고있다.
신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면한 최대 난제는 중국 가톨릭 문제다. 중국은 지난 1951년 바티칸이 대만을 합법정부로 승인하자 바티칸과 외교관계를 단절했으며 이후 교황청과 중국 당국 간의 공식대화는 반세기 넘게 중단돼왔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 바티칸의 사제 서품권을 침해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고조되어 왔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재임기간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했으나 중국정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관련,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새 교황의 선출로 양측 간의 냉각기류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있으나 이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주교 홍콩교구의 양밍장(楊鳴章) 부주교는 “새 교황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한 것은 중국에 대해 ‘우정의 손길’을 확장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예수회 창시자의 한 사람인 프란시스코 사비에르가 주도한 동아시아 선교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란시스코 사비에르는 일본에 최초로 카톨릭을 전했고 이후 아시아 선교사업의 궁극적 무대를 중국으로 보고 중국 선교를 시도했다. 그는 광둥(廣東)을 통해 중국에 입국하려 했으나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1552년 광둥 앞 바다의 섬인 상촨다오(上川島)에서 열병으로 숨을 거뒀다. 그의 유해 중 일부는 현재 마카오에 안치되어 있다.
그는 “새 교황이 중국의 정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면서 “바티칸은 항상 중국 정부와 대화하려고 하지만 중국측은 그렇게 열망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천르쥔(陳日君) 추기경은 “새 교황은 중국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유지했던 전임 교황의 노선을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 교황이 된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을 2주전 바티칸에서 만나 약 5분 동안 中-바티칸 관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나는 그에게 지난 몇년동안 양측 관계에 개선이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퇴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 교황이 주의깊에 나의 말을 경청했으나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종교의 자유를 부여하고 투옥된 성직자들을 풀어줘야한다”면서 “교황은 진지하지만 중국 정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교황 선출과 관련해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도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의 화춘잉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바티칸과의 관계에서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가톨릭 신자는 570만명 선이지만 ‘지하교회’ 신자를 합치면 1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바티칸이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해야만 관계를 맺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양측 간 관계개선에 돌파구가 열리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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