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퍼블리셔 메일닷루 통해 올 가을 공개 … 라이트 유저 배려한 전략 필요

대부분의 잠재력을 가진 게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매년 새로운 타이틀들이 썰물처럼 밀려들어온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에 대부분의 게임들이 론칭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름방학을 끝마친 학생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기후 특성상 가을과 겨울에 외부활동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6개월 동안 러시아에서 새롭게 론칭된 게임의 수는 10개가 훌쩍 넘는다. 슈팅 게임이나 MMORPG가 대다수를 차지할 만큼 장르 편중 현상도 뚜렷하다. 하지만 러시아 유저들의 시선은 '아키에이지'가 론칭되는 2013년 가을을 바라보고 있다.

▲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사진)가 개발한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가 러시아 유력 퍼블리셔인 메일닷루를 통해 올 하반기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기대하는 대작 게임 '아키에이지'는 러시아의 유력 퍼블리셔인 메일닷루를 통해 서비스된다. 현지에서는 올해 가을에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른 북미나 유럽 국가들의 퍼블리셔보다 더욱 신속하게 메일닷루가 '아키에이지'와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지 유저들이 이 게임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른 중요한 점은 다른 국가에서 먼저 게임을 론칭해 러시아 유저들이 그쪽으로 몰리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유럽의 경우 다른 국가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을 즐기는데 반감이 적어 어떤 국가가 가장 먼저 게임을 서비스하는지가 중요하다.

현지 전문가들의 주된 의견은 '아키에이지'가 러시아 시장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리니지2'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의 유저들은 한국산 MMORPG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이미 어느 정도 한국형 플레이 방식에 익숙해졌다. 러시아 유저들은 하드코어한 속성이 강하고 끈끈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키에이지' 역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으로는 '아키에이지'의 그래픽이 러시아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방대한 세계관과 환상적인 느낌의 배경들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인상적인 것은 게임 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장소에 캐릭터가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 유저들에게 단순히 PvP나 PvE의 쾌감 뿐 아니라 원하는대로 세상을 만들고 자유롭게 횡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이 자유도는 유저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러시아 게임시장에서 성공하는 주된 이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라이트 유저 공략에 신경써야 하지만 '아키에이지'가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억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하드코어 유저들의 기대와 선호 뿐 아니라 유저층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라이트 유저들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적화다. 러시아의 경우 아직 다른 유럽 국가보다 인프라가 낮은 수준이다. 그렇기에 현재 '아키에이지'가 가진 클라이언트의 용량은 현지 서비스의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좀 더 작게 줄이지 않으면 많은 유저들이 하고 싶어도 즐길 수 없는 상황이 올게 된다.

두 번째는 친철한 튜토리얼이다. '리니지2'로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러시아 유저들에게 MMORPG는 쉽지 않다. 시장 자체에 게임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수많은 신작을 접하면서 이해도가 높아진 한국 유저들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면 안 된다. 더 친절하고 더 자세한 튜토리얼이 필요하다. 물론 '아키에이지'는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게임의 성공은 오랜 기간 서비스를 지속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라이트 유저를 반드시 공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아키에이지'는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을 충족한 게임이다. 그러나 이 성공은 보장된 것이 아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퍼블리셔와 개발사간의 상호간 노력이 필수다.

글| 러시아 책임기자 베실리 티디브 번역 | 전소희(경향게임스 글로벌팀 부장) sophie@khplus.kr경향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