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재형저축상품의 인기에 반해 증권사들이 지난 6일 출시한 재형저축펀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13일 기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59개 재형펀드의 판매액이 34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절반이 넘는 36개 펀드는 1000만원어치도 채우지 못하는 ‘굴욕’을 기록했다.

운용업계는 재형펀드의 판매 부진에 대해 판매사인 금융권이 자사의 저축 상품 판매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는 데다, 펀드 운용에 따라 수익이 마이너스를 낼 수도 있는 데 반해 7년간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소득공제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펀드의 경우, 재형펀드와 달리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펀드별로는 단 5개 펀드만이 설정액 1억원을 넘긴 가운데 ‘가치 투자’로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국밸류는 전체 펀드 판매액의 절반 가량을 독식했다. 한국밸류의 ‘10년투자 재형펀드’는 일주일새 설정액 15억7100만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10억원을 넘겼다. 이어 ‘KB재형밸류포커스 30펀드’가 5억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가치투자 스타일이 전체 재형펀드 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 두 펀드는 운용전략이 같은 기존 펀드의 수익률도 뛰어나다.

‘한국밸류10년투자 재형펀드’는 운용자산의 30% 이하를 저평가된 주식 및 성장잠재력이 큰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공채나 통안채 등에 투자해 시중금리나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와 운용전략이 같은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채권혼합)C’ 펀드는 누적수익률이 75%를 넘어, 재형펀드 출시때부터 인기가 예상됐었다.

‘KB재형밸류포커스 30펀드’ 역시 모펀드인 ‘KB밸류포커스 펀드’가 3년 수익률 100% 대로 액티브 일반펀드 중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재형글로벌다이나믹펀드’와 채권혼합형인 ‘한국투자재형삼성그룹펀드’, 신흥아시아주식에 투자하는 ‘삼성재형아세안펀드’의 판매규모가 1억원을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재형펀드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연봉 5000만원 미만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상당수가 소액 가입자여서 설정 규모만으로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재형저축과 달리 펀드 상품은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할 수 있고 초기보다는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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