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새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이 강조하고 있는 ‘중국의 꿈’(中國夢)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정의되지만 여기에는 ‘군사강국’을 추구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당 총서기 및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시진핑의 행보와 발언 등을 보면 ‘중국의 꿈’은 군사 강대국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진핑은 총서기 취임 이후 첫 100일 동안 군부대, 우주 프로그램 시설, 미사일 통제시설 등을 주목받을 정도로 자주 방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꿈을 역설했다.
지난해 12월 시진핑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를 순찰하는 남해함대 소속 최신예 구축함 하이커우(海口)호에 올라 해상훈련을 참관하면서 “중국의 꿈은 강한 국가에 대한 꿈”이라면서 “군사적 측면에서는 강한 군대를 만든다는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경제적 번영과 강한 군사력의 조화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선 두 명의 전임자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임자들과 다른 ‘강력한 군사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중국 안팎에 확실히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세기 중반까지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군사강국이 되겠다는 중국 군부의 야욕을 포용하는 모습도 보여주려한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이 군 문제에 있어서 확실하게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30년 중국 국제관계의 기본이었던 덩샤오핑(鄧小平)의 ‘도광양회’(韜光養晦ㆍ힘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를 폐기하고 본격적인 부국강병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혁명 원로의 아들인 시진핑은 군부와 두터운 관계이고 중국 정치에서 군부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진핑은 구소련의 붕괴는 공산당이 군에 대한 장악력을 상실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는 자연스레 항공모함 건조, 스텔스전투기 개발 등 군사강국화와 현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성장이 둔화되도 군사비 지출은 오히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안보정책 전문가인 싱가포르 난양(南洋)공대의 리밍장(李明江)교수는 “시진핑의 군사지향적 행보는 중국의 힘과 대외관계에 대한 그의 사고방식과 견해를 반영한다”면서 “시진핑의 정보와 정책제안은 군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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