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울산) 기자] 지난 9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일대에 큰 피해를 발생시킨 산불의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방화 가능성보다는 실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11일 밝혔다.
오전 9시께 시작된 산불로 인해 산림 50㏊(5만 그루 상당ㆍ피해액 2억6518만원 추산)가 불에 탔으며, 주택 16채가 전소하고 7채는 절반 이상이 탔으며 2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경상을 입었다고 집계됐다.
이처럼 큰 피해를 낸 산불의 발화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산불이 처음 목격된 울주군 언양읍 향산리 주변의 현장을 조사한 결과, 방화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또 향산리 능곡마을 일대를 탐문하고 폐쇄회로 TV를 분석한 결과 마을 주민을 제외한 외부인이나 특이 차량이 발견되지 않았고 화재 현장에서도 인화물질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는 대신 실화 가능성에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이번 산불 원인을 3가지로 추정됐다.
첫째는 대형 산불이 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향산리 청룡산 정상아래 100m 지점에서 발생한 소형 산불의 불씨가 남아 있다가 강한 바람에 불씨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둘째는 주민들이 논두렁을 태우고 남은 불씨가 바람에 날아갔을 가능성이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의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으로 옮아 붙었다는 추정이다. 경찰은 능곡리 향산마을에서 화목보일러를 쓰는 집 5가구를 확인하고 탐문조사에 들어갔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이번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들에게 이동식 주택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피해복구에 나섰다.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단 피해 산림을 모두 베어낸다는 계획이다. 피해 규모가 확인되면 산림청과 함께 긴급예산을 편성해 나무를 새로 심기로 했다. 또 주택, 축사, 비닐하우스 등의 경우 피해 규모를 조사한뒤 복구 및 지원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울주군은 긴급구호와 응급복구 지원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지원을 요청했으며, 행정안전부는 5억원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