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채용 시 차별과 선입견을 조장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재산, 종교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내용을 요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기업 10곳 중 4곳은 채용 시 업무와 관계없는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인사담당자 3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채용에 불필요하지만 물어본 항목으로는 ‘재산 보유 정도’(6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뒤이어 ▷본적(54.7%) ▷거주 형태(47%) ▷종교(40.2%) ▷혈액형(40.2%) ▷사내 지인 여부(34.2%) ▷가족 관계, 직업(25.6%) 등이 있었다.

문제는 이런 항목들이 지원자의 업무 역량 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하는 점. 인사 담당자들 스스로도 이런 항목들을 제외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73.5%로 ‘반대’(26.5%)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이라도 기재하지 않았을 경우 42.7%가 불이익을 준다고 밝혀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입견 등 평가에 간접적인 영향’(72%)을 준다거나, ‘동점자 발생 시 감점요소’(18%) 혹은 ‘무조건 감점한다’(10%) 고 밝혔다.

필요도 없는 항목들을 요구하는 이유로 ‘기존 지원서 양식을 수정하지 않아서’(5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해 채용과정 중 차별을 시정하려는 노력이 부족함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다른 기업도 관행적으로 포함하고 있어서’(30.8%)라거나, ▷추후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해서’(23.9%) ▷대표이사 등 인사관련자가 요구해서(16.2%) ▷개인의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서’(10.3%) 등의 대답이 이어져 구직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채용문화 확산이 필요함이 드러났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