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中 전역으로 사업영역 확장
“베이징·톈진서 13년은 테스팅 기간” 최대 번화가 런민광장에 1호점 총 6억원 투자…월매출 1억5000만원 기대
100% 수타도우·수제토핑·스크린구이 고급화된 피자 본연의 맛으로 승부 “2017년까지 中전역 1000개 매장 목표”
[상하이=도현정 기자] 토종 피자브랜드 미스터피자가 중국 진출 13년 만에 중국의 경제, 문화 중심지 상하이에 첫 매장을 냈다. 베이징에서 기반을 다졌던 미스터피자가 상하이 시대를 열며 중국 전역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 것이다. 미스터피자의 상하이 진출은 중국의 피자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피자헛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은 지난 7일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와 단상을 마다하고 점퍼 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선 정 회장은 소탈한 차림새와 달리 매서운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총, 칼로만 싸우는 게 전쟁이 아니다. 지금 MPK는 피자로 전쟁을 선포하는 순간”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었던 피자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로 천하통일하겠다고 덤벼들면서, 한편으로는 중국에서도 전쟁을 하는 게 내 사명이라 믿었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미스터피자는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2000년에 베이징 첫 점포를 시작으로 톈진과 베이징에서 서서히 몸집을 불려가며 13년 동안 24개의 매장을 냈다. 그는 미스터피자의 베이징 시대를 “미스터피자 브랜드가 중국에 어떻게 비춰지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팅 기간이었다”고 했다.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은 상하이 시대가 시작이라는 것이다.
한층 강렬해진 그의 의욕을 보여주듯 미스터피자 상하이 1호점은 지역 내 최대 번화가 상권부터 공략했다. 상하이 1호점인 복주로점이 위치한 곳은 런민(人民)광장 근처. 한국으로 치면 서울 명동 격인 곳이다.
복주로점은 한 달 임대료만 한화로 4000만원이 들어가는 곳이다. 총 투자비는 6억원에 달한다. ‘억’ 소리가 절로 나올 법하지만, 황금 상권은 과감한 투자에 대한 보답을 했다.
지난달 8일 프리오픈을 한 이후 하루에 테이블이 7~8회전을 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복주로점이 1층에 위치한 사무동 건물만 해도 상주 인구가 3000명에 달한다. 주변 사무실 종사자들까지 몰려오다 보니 11시30분부터 시작하는 점심시간에는 오픈 10분 만에 매장이 만석이 될 정도라고 한다. 이재원 MPK그룹 해외사업본부장은 “월 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복주로점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상하이 시장은 결코 녹록지 않다.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중국 전역에서 8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피자헛이다.
미스터피자는 피자헛의 아성을 특유의 맛으로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 본부장은 “100% 수타 도우(피자용 빵), 100% 수제 토핑, 100% 스크린 구이 등 ‘삼백원칙’을 고수하면서 고급화된 메뉴 구성으로 현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에서 피자헛은 현지화를 앞세우느라 피자보다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사이드메뉴나 음료를 더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이와 반대로 피자 본연의 맛을 강조하는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메뉴도 ‘포테이토 골드’ 등 한국 히트 메뉴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이달 말과 다음달께 상하이 인근에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정 회장은 “2017년까지 중국 전역에 1000개의 매장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중국에서 흔히 말하는 ‘관시((關係)’는 브랜드 파워가 낮을 때 필요한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 서로 윈윈만 존재할 뿐, 관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국에 피자헛이 있으면 그에 대적할 만한 회사가 나타나줘야 유통회사나 부동산개발회사도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벌써 미스터피자나 수제머핀전문점 마노핀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합자를 희망하는 회사가 많다”고 했다.
MPK그룹은 국내에서는 400여개의 미스터피자 점포 중 30%가량을 배달 전문 점포까지 병행하는 형태로 탈바꿈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외식 시장을 감안한 신전략인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전략 보완과 더불어 해외에서는 중국을 필두로, 동남아시아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