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재 보존관리 시행계획 수립…KBS 이산가족찾기 영상·주한미군부지도 후보군에
지난해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되는 성과를 냈던 서울시가 올해에는 덕수궁, KBS 이산가족찾기 영상, 주한 미군부지 등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지난달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13년 문화재 보존관리 활용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시는 올해 덕수궁과 KBS이산가족찾기 영상, 주한 미군부지 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자료조사 및 관련기관과의 협의에 나섰다.
시는 덕수궁은 19~20세기 말 조선시대의 전통미와 석조전의 현대미가 조화돼 문화의 융합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덕수궁은 문화의 교류를 잘 보여주고 보존도 잘돼 있어 전문가들이 등재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이산가족찾기 영상은 기록유산 분야로 등재가 추진된다. 이 영상은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453시간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방영한 이산가족찾기 운동이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독창성 있는 기록물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당시 이 방송은 총 10만952건의 사례를 접수해 광복과 6·25전쟁 등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을 찾아줬다. 시는 현재 KBS와 협의를 통해 등재 절차를 논의하며 관련 기록을 보완하고 있다. 조만간 이 영상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작업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일본 점령기 군사유산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보군에 포함됐다. 시는 용산구 주한 미군기지 내 건물들이 일본 점령기 당시 군사문화를 제대로 보여준다고 판단하고 이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시 관계자는 “일제강점기 잔재도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보여주는 근대 문화유산으로, 특히 용산 주한 미군기지의 경우 일제강점기뿐 아니라 세계적인 전쟁과 연관된 장소로서 당연히 세계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현장 검증을 통해 건축양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는 세계문화유산(부동산 유산)으로 ▷한성백제유적(풍납ㆍ몽촌토성) ▷관우신앙공간(동관왕묘) ▷정동 근대유산(프랑스ㆍ러시아ㆍ영국 공사관, 성공회 성당, 이화ㆍ배제학당 등)을, 무형유산으로 ▷연등회 ▷발우공양을 후보군으로 낙점했다. 또 기록유산으로는 동양 최고(最古)의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일본 소재)를 포함시켰다. 시는 지난 1월 세계유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현재 등재 후보 관련 부서 및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9월까지 후보군에 대한 기초조사 및 자료집을 발간한 뒤 10월 학술조사를 통해 등재 세부 로드맵 수립 및 관련 예산을 반영할 방침이다.
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관계자는 “올 한 해 후보군에 대한 세부 로드맵을 구상한 뒤 내년 문화재청 공모기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아이템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