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가 들어서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후 주석은 군사위 주석직까지 동시 이양함으로써 완벽한 은퇴를 선언, 원로정치를 종식했다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그가 5세대와 6세대 지도부에 자기세력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중국 지도부 인적 네트워크 자료를 분석해 2017년 득세한 정치인 가운데 상당수가 후진타오 주석의 정치 세력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출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월에 열린 제18차 공산당 대회에서는 비록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영향력이 강하게 반영됐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후진타오의 영향력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2017년 19차 공산당 대회에서 현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연임이 가능한 자는 14명인데 이 가운데 9명이 공청단 계열이다. 특히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임위 진출이 유력한 리위안차오(李源潮)와 왕양(汪洋), 후춘화(胡春華) 등이 모두 후진타오 세력이다. 여기에다 리커창까지 합치면 상임위의 절반이 넘는 4명이 공청단 출신으로 구성된다.

홍콩 중문대 중국문제 전문가 린허리(林和立)는 “후진타오가 차세대 지도부 배양에 성공했다”면서 “이에 반해 시진핑 신임 주석은 군을 권력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당이나 정부 내에서 관계가 탄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과기대 추이다위 교수는 ”전임 지도자 2명이 모두 생존해 있는 가운데 권좌에 오른 시 서기가 두 세력간 균형을 찾느라 개혁을 추진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공작보고 연설을 끝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퇴임한다. 그는 집권 기간 별다른 지지세력 없이 친서민 행보와 개혁 성향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원자바오 일가가 ‘숨겨진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 파문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작가 위제(余杰)는 자신의 저서에서 원 총리를 ‘정치조작에 능한 중국 최고의 연기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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