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불황 덕분에 지난해 중저가 화장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고가 화장품이 주춤한데다 ‘한류 열풍’을 업고 중국ㆍ일본 등 외국인들의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화장품 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미샤ㆍ더페이스샵ㆍ에뛰드ㆍ이니스프리ㆍ스킨푸드ㆍ토니모리ㆍ네이처리퍼블릭 등 7개 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의 매출액은 1조8199억원으로 전년(1조3734억원)보다 32.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2057억원으로 전년(1550억원)보다 32.7% 늘었으며 순이익도 1565억원으로 전년(1247억원)보다 25.5% 증가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중저가 화장품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반면 고가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 폭은 중저가 브랜드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화수ㆍ마몽드ㆍ라네즈를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매출액이 2조8395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늘어 간신히 두자릿수 성장을 지켰지만 영업이익은 3643억원으로 2.3% 줄었고 순이익 역시 2684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작년 매출액이 977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줄었고 한국화장품은 734억원으로 4.4% 증가에 그쳤다.
올해는 경기침체로 내수가 계속 부진한데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ㆍ중국관광객 등이 연이어 방한 일정을 취소하고 있고 일본의 엔저 정책으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줄어든 것도 악재로 꼽힌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아 고가 브랜드는 작년과 사정이 다르지 않고 저가 브랜드의 성장도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