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모기업 리스크로 타격받고 있다.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를 밝힌 만도는 15일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 8만4600원으로 급락했다.
만도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증권사들은 투자 의견을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연이어 낮추고 있다.
한라그룹은 지난 12일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한라건설 지원을 위해 주력 계열사인 만도와 마이스터가 34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만도가 마이스터에 3786억원의 증자를 진행하고 마이스터는 이 중 3358억원을 한라건설 증자에 투입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는 올해 만도의 예상 영업이익 319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애초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가 예상됐던 범현대가, 현대차그룹은 불참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만도가 마이스터를 통해 참여하게 되면서 한라건설 리스크가 만도로 전이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호조와 환율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겠지만 한라건설이 지속적인 할인 및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내년까지 한라건설의 상환 필요 자금이 최대 1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라건설이 증자 외에도 골프장과 사업장 매각, 유가증권 지분 매각 등 각종 자구책을 통해 총 5600억원의 자금 확보를 발표했지만, 건설경기 위축으로 자금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 결정으로 만도의 보유 현금성 자산이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은 만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낮추고 목표가를 11만1000원으로 33% 하향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현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3만7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낮췄다.
권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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