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거래 사이트서 레포트 구매짜깁기 거쳐 교양수업과제 제출문장 순서만 바꿔도 표절 못잡아
문서거래 사이트서 레포트 구매 짜깁기 거쳐 교양수업과제 제출 문장 순서만 바꿔도 표절 못잡아
연세대 09학번 김모(24) 씨는 한 달에 두어 번 지식자료 거래 H사이트에서 다른 사람의 레포트를 구매한다. 파일 하나당 4000~5000원을 지불하고 내려받아 수업과제로 제출한다.
김 씨는 “복잡한 기계를 다루는 전공 공부에 시간을 쏟아부어야 해 교양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면서 “1학년 때부터 H사이트에서 돈을 주고 레포트를 사기 시작했다. 구매한 뒤 조금 바꾸는 식으로 편집해 제출한다”고 말했다.
문서거래 사이트를 통해 베낀 레포트를 내는 것이 학부생 사이에서 여전히 성행 중이다.
이화여대 교내 신문인 ‘이대학보’가 지난 4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학생 404명 중 14.6%(59명)는 문서거래 사이트에서 레포트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가운데 1~2명은 돈을 주고 레포트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학점을 받은 셈이다.
이들 59명 중 45.7%(27명)는 구입한 레포트를 그대로 혹은 수정해 제출했다고 말했고, 그 이유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가 33.3%(9명)였다.
이에 각 대학이 잇달아 표절적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실효성에서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이화여대 13학번 김모(20) 씨는 “구매한 레포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 같은 주제의 레포트를 여러 개 구입해 짜깁기하는 등 조금 수정하면 적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서 표절추적 시스템 ‘DEVAC’을 개발한 조환규 부산대 정보컴퓨터학부 교수는 “영어권에서 개발한 표절적발 프로그램은 조사와 문장 순서를 바꾸는 등 수정을 하면 표절을 찾지 못한다”며 “시급히 한글에 최적화한 적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상식ㆍ석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