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장 이두호 화백이 본‘ 헤럴드 웹툰’
교양부터 SF까지 다양한 장르 기존 웹툰 스타일보다 넓어져 독자 한사람으로서 참 고마워
판타지·멜로·귀신담등 소재다양 차기 공모전엔 ‘탭툰’ 등과 같은 새로운 기술적 시도도 있었으면
“10년 만 젊었다면 나도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헤럴드웹툰 공모전은 심사위원장을 맡은 만화가 이두호(70ㆍ전 세종대 만화ㆍ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화백에게도 도전정신과 창작의욕을 불러일으켰다. 이두호 심사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헤럴드 본사에서 진행된 최종심사를 마친 뒤 “헤럴드에서 이런 웹툰 공모전을 열어준 것이 독자 한 사람으로서 고맙다”면서 “본선에 오른 41편을 다 보느라 심사위원들이 모두 고생했는데, 다 보고 나니 참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 하나하나가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모전에는 대학생, 가정주부 등 만화가를 꿈꾸는 아마추어 지망생뿐 아니라 신문에 만화를 연재한 기성작가와 원로작가까지 다양한 이력을 지닌 참가자가 소중한 작품을 출품했다. 웹툰의 주 소비층이 20~30대에서 점차 다양한 연령대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음이 출품작을 통해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장르는 교양만화부터 SF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확실히 기존의 웹툰 스타일보다 넓어진 것 같다”며 공모전에서 드러난 출품 경향에 대해 소개했다. 소재 면에서도 “일상적 에피소드, 판타지, 멜로, 귀신이나 도깨비, 좀비 등 귀신담까지 다양했다”고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정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면서 공모전 심사 기준으로는 “최근 웹툰의 소재 경향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지, 웹툰을 선호하는 독자층의 기호에 맞는 작품인지, 웹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출력이 돋보이는지를 우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상을 선정할 때는 강한 임팩트(영향력)보단 좀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차기, 차차기 헤럴드웹툰 공모전에 거는 기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장르적 실험의 기회가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다. 실험정신, 작가정신이 드러나는 작품이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서 “요즘엔 웹툰을 보는 매체가 데스크톱에서 스마트패드로 옮겨가는 상황이어서 ‘탭툰’이란 말도 쓴다. 다음번 공모전에선 새로운 기술적 시도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국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이 위원장은 “웹툰 작가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내 작가의 해외 현지화, 한국의 웹툰 네트워크에 외국 작가도 들어올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작가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 우선 시각적으로 독자의 시선을 당겨야 하고, 그 다음이 스토리다. 탄탄한 그림 실력을 먼저 쌓아야 한다. 그 뒤에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는 것이다”며 기본기를 첫 손에 꼽았다. 또 “수출을 염두에 둬도 만화가는 결국 우리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한복’만 그리라는 게 아니라 우리 정서를 담아야 한다”며 독창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데뷔 이후 50년 동안 한국적 정서와 한국 역사를 담은 만화를 주로 그려 와 ‘바지저고리’ 작가로도 불린다. 지난 2월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2013 앙굴렘한국만화특별전’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한국만화와 웹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활동도 했다. 대표작으론 ‘머털도사’ ‘임꺽정’ ‘덩더꿍’ 등이 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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