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청문회 앞두고 14~15기 검사들 줄사표 왜?

16기승진에 17기까지 진급 전망 중수부폐지로 서울지검장 주목

2일 열리는 채동욱(사법연수원 14기) 검찰총장 내정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검사,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 등 14~15기의 검사들이 줄사표를 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례상 검찰총장과 동기인 14기 검사들의 사표는 이해가 가지만, 한 기수 아래인 15기까지 사표를 낸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법무부 차관 인사 등을 고려한 선택이 아니었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1일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을 시작으로 김홍일 부산고검장, 이창세 법무부 출입국본부장,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연수원 15기 고검장급 검사들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앞서 사법연수원 14기로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동기인 김진태 대검 차장과 노환균 법무연수원장도 지난달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퇴진으로 고검장급 9자리 중 8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들은 모두 ‘새 총장이 선임되는 시기가 용퇴에 적당한 것 같아서 사퇴한다’는 말을 남겼다. 새로 선임되는 총장이 새 판을 짜는데 있어 부담을 주지 않고, 검찰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 해소에도 기여하기 위해 나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직접 이들에게 사퇴할 것을 권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 검찰 관계자는 “황 장관이 분위기를 좀 바꾸고 싶어 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을 기해 이들에게 ‘사인’이 전달됐다는 말도 돈다. 16기 중에 법무부 차관을 등용하기 위해 부담이 되는 15기급들을 내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사의를 표한 이들은 이전 퇴직자들과는 달리 곧바로 대형 로펌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로펌에 빈 자리가 많지 않은 데다 법복을 벗자 마자 대형 로펌행을 택할 경우 국민의 공분을 살 수 있음을 의식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편 공석인 고검장 자리에는 16기가 대거 승진 기용되고, 17기 중에서도 일부 진급자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법조계에서는 대검 중수부 폐지로 권한이 대폭 강화될 서울중앙지검장에 누가 낙점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15기 중 아직 사의를 표하지 않은 한명관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행의 승진, 혹은 16기 가운데 김수남 수원지검장,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 국민수 법무부 검찰국장, 정병두 인천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