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에서 처음으로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사람에게 전염, 2명이 숨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바이러스 변형으로 추정하면서 최근 상하이 황푸(黃浦)강에서 대거 발견된 돼지사체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위생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시, 안후이(安徽)성에서 H7N9형 AI 감염자가 각각 2명, 1명 발생했다. 각각 87세, 27세인 상하이시 환자 2명은 이달 4일과 10일 사망했으며 나머지 안후이성의 35세 환자는 중태다.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7N9형으로 칠면조를 비롯한 조류에서만 발견됐으나 사람에게까지 전염되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사람에게까지 전염돼 사망을 일으킨 AI 바이러스는 주로 H5N1형이었다.
환자들은 초기에 고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다가 폐렴이 발생해 심각한 호흡곤란에 시달렸다.
중국 위생당국은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 중 아직 추가로 감염된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병들거나 죽은 가축 또는 가금류와 접촉하는 것을 삼가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중국인들은 지난 2002∼2003년 중국을 엄습한 사스(SARS)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아직까지 위생당국이 감염 경로를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고 예방백신도 없어 불안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전염병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홍콩대학 감염 및 전염병 센터 허바이량(何柏良) 센터장은 1일 펑황왕(鳳凰網)에서 “이번에 사람이 감염된 것은 매우 특이한 사례다”면서 “아마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상하이 황푸강에서 대거 건져올린 돼지사체의 샘플을 채취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는 지를 검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상하이 시당국은 식수원인 황푸강에서 1만마리 이상의 돼지사체를 건져올렸다. 상류지역의 양돈농가들이 죽은 돼지를 싼 값에 사들여 시중에 유통시키는 불법유통업자들이 대거 단속되면서 판로가 막히자 돼지를 강에 무단으로 버리면서 일어난 사태였다.
전문가들은 죽은 돼지들이 악성 바이러스 감염 등 위험요인이 잠복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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