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유럽 등 글로벌 증시 요동…국내시장 영향은
일본 국채금리 안정이 최대 관건 日시장 급락 외인 한국유턴 기대 환율약세 수혜업종 IT·車 매수기회
글로벌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과 중국 경기지표 하락 등에 따른 불안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끝난 영국, 독일,프랑스 등 주요 유럽 증시는 2%대 급락했다. 전날 7.32% 폭락한 일본 증시는 24일 급등세로 출발하고 일본 국채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일본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심리도 가중되고 있다. 미국이 당장 양적 완화 조기 종료에 나설 가능성은 없는 데다 엔저 완화로 국내 증시가 오히려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채금리 상승 등 일본 신인도 하락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계기를 맞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ㆍ일 출구전략, 국내 증시 영향은=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출구전략을 시사하긴 했지만 즉각적으로 긴축에 나서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실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연준위원 발언을 종합하면 실업률이 6.9~7%에 도달하면 1단계 출구전략이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년 2~3월께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HSBC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을 밑돈 것도 글로벌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 성장 둔화는 이미 예상된 만큼 새로운 악재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경제의 취약성이 드러남에 따라 더 이상 일본으로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기 어려워졌다”며 “주식시장의 조정을 환율 약세 수혜업종인 자동차, IT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웃돌면서 아베노믹스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투자 분석에 따르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50bp(1bp=0.01%) 오를 때마다 일본 정부의 이자비용은 7700억엔씩 증가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한국 증시가 재조명받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일본 금리 상승 속도가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투자 전략은 더욱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확대 속 외국인 복귀 시점은=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변동성 확대의 결과가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추세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부담이 당분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압박해온 요소가 엔화 약세이니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추가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 시장의 급락으로 한국의 IT와 자동차에서 돈을 빼 일본에 투자했던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베팅하고 주식시장 등에 유입됐던 단기자금의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 한국 증시에는 차익거래 기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당분간은 일본 증시의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지고 한국 증시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ㆍ일 양국 간의 주가순자산배율(PBR)과 최근 6개월간 실적 등을 비교해 IT하드웨어, 자동차 및 부품, 은행, 유통, 증권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꼽았다.
신수정ㆍ성연진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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