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은 개그맨 김용만이 아이티로 봉사활동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언제부터인가 사건-사고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다음 행보는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암묵적인 통과의례가 됐고, '봉사활동'은 곧 '자숙의 시간'으로 변질됐다. 과연 옳은 것일까.

김용만은 지난 18일 동료 연예인들과 아이티로 떠났다.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관계자는 한 매체에 평소 친분이 있는 동료들과 선교 봉사로 뜻을 모아 떠났고, 이 활동은 의료 단체와도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그는 물의를 일으키기 전에도 봉사활동을 해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대사로서 해외에서 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그 공고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에는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은 바 있다.

특별히 이번 해외 봉사 활동이 주목을 받는 것은 최근 불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직후라 더욱 그렇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마치 이 같은 행보가 자숙과 반성의 의미로 퇴색되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봉사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쓴다이다. 그러나 현재 김용만의 '아이티 봉사활동' 소식은 마치 불법 도박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자숙, 혹은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비단 김용만 뿐만 아니다. 최근 활동에 돌입한 남성 아이돌그룹 2PM 닉쿤 역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음주운전 물의를 빚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갔다. 오히려 그들에게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예가 가장 최근의 일일 뿐,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잇따른 봉사활동 소식은 당연한 듯 전해지고 있는 추세다. 순수함이 빛을 발해야 하는 봉사활동이 자칫 '잘못을 저지르고 하는 행동'으로 변질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