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영정상화 앞두고 최대 고비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최근 3년간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르노삼성자동차가 회생을 목전에 두고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르노삼성처 노조가 총파업 위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2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4%란 압도적 찬성을 끌어냈다. 이를 계기로 노조측은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현 복리후생 유지 등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임금 동결, 연월차 25일의 비가동일 사용, 본인과 배우자 종합검진 축소 등을 고수한다면 즉각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부산지역 경제계는 최근 르노삼성차의 총파업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업계 걱정은 태산이다. 이에 지난 27일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우려 입장을 밝히면서 르노삼성차 노사가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을 주문했다. 내수부진을 겪고는 있다지만, 르노삼성차는 부산 최대기업으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기 때문. 총파업으로 부산공장에서만 하루 6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155억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곧바로 부품업계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어져온 르노삼성차의 판매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한해 약 25일가량 부산공장이 멈춰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상운영을 위해서는 근무 형태를 현행 주간 연속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생산 인력에 대한 조정은 불가피해지며 그에 따른 불이익 역시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사측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함으로써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회사의 결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 특히 2교대 근무체제 유지를 위한 2013년 한시적 개인별연차 소진이 불가피하다는게 사측의 입장이다.
또 사측은 회사의 회생과 고용안정 두 가지 모두 지켜내기위해 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르노 본사의 지원에 힘입어 2014년부터 약 8만대에 달하는 닛산의 로그 후속모델 생산 물량을 받아 냈으며, SM5 모델의 후속이 될 중형 세단과 QM5의 후속이 될 SUV 모델의 개발도 르노삼성자동차가 담당하게 됐다.
또한 당장 6월 SM5의 고성능 모델인 SM5 TCE 출시, 10월 SM3 ZE 전기자동차 출시, 연말 QM3 출시 등 회사의 회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리바이벌 플랜을 가동해 비용절감, 부품국산화 등 다양한 자구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800여명에 이르는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 모든 프로젝트들은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하기에 이번 임금 및 단체협약은 더욱 중요하다”며 “노사간 단합된 회생의지를 보여줘 또 다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관계자는 “부산시민들과 고객들 그리고 부품 협력사들의 지지로 인해 출범한 회사이니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총파업으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내부 문제를 넘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노조의 쟁의행위 투표에 앞서 회사 측의 요구로 다시 대화가 시작됐다. 노사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실력행사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하며,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 최악의 사태를 막아줄 것을 지역 경제계는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