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조세피난처 중 한 곳인 싱가포르 소재 외국계 운용사 T사를 통해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CJ의 주식 거래가 대량으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운용사는 이 기간 CJ 지분율을 4%대에서 10% 가까이 끌어올렸고, 매수 시점에 3만원이던 주가는 매도에 나서기 시작한 2005년말 6만원대에 달해 막대한 차익을 거둬간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는 2004년부터 싱가포르에 등록된 T운용사에서 대량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최대 9.89%까지 높아졌다. 검찰도 당시 이 운용사에서 CJ와 CJ 제일제당의 지분 변화가 컸던 부분에 대해 수사중이다.
그 해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외국계 투자자금은 T운용사가 유일했고, 5.03%에서 차차 지분을 늘려 2005년까지 보유하다가 그 해 말부터 비중을 줄여나가 지분 변화도 컸다.
CJ제일제당 역시 조세피난처인 룩셈부르크에 등록된 F펀드에서 2008년 7월 56만5096주를 매수하며 5.01%의 지분을 확보한 뒤 3개월만에 5% 아래로 지분을 떨어뜨리며 공시 의무에서 벗어났다.
F펀드는 개별 펀드를 각각의 독립된 회사로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에 특화된 운용사다. 실제로 CJ제일제당에 투자한 F펀드 역시 15개 뮤추얼펀드가 모여 투자했다. 따라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CJ의 해외 비자금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앞서 지난 27일 CJ계열사의 외국인 주주 명부 확보를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근 10년 동안 CJ그룹의 유ㆍ무상 증자에 참여해 배당받은 외국인과 외국법인들의 명단을 뽑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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