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상금 절반털어 베이징 외곽 새 아파트 구입 본인은 “상금쓰지 않았다” 부인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국적으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莫言)이 상금의 절반을 털어 베이징 외곽의 아파트 단지에 ‘큰 집’을 샀다. 보다 넓은 집에서 살겠다는 ‘꿈’이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모옌은 새 집을 샀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난징(南京)의 진링완바오(金陵晩報)가 최근 전했다.
이 신문은 모옌이 베이징 5환(五環) 외곽지역인 창핑(昌平)구의 새 아파트 단지에 입주했다고 보도했다. 크기는 200㎡(약 60평)로 가격은 360만위안(약 6억5000만원)이다.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은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 “모옌이 확실히 여기에 살고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이사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옌은 “집을 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금을 쌓아놓고 아직 쓰지 않았다”면서 “집은 안 사고 관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진링완바오는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아마도 ‘대문호’가 된 모옌이 새로 산 아파트에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계속 그의 아파트 평수가 커질 것 같다”고 반응했다.
지난해 모옌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상금 800만크로네(약 15억3000만원)를 받았다. “상금을 어디에 쓰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베이징에다 지금보다 넓은 집을 사고 싶은데 집값이 워낙 비싸 큰 평수는 얻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그는 부인과 딸, 사위, 외손녀와 함께 삼대가 91㎡(약 28평)짜리 좁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모옌의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의 공명을 일으켰다. 유명 문필가의 ‘큰 집 소원’은 중국 대도시의 집값이 얼마나 비싼지를 공론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모옌은 노벨상 수상 전부터 중국에서 큰 명성을 얻은 작가였지만 경제적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다. 해적판이 많이 유통되는 중국 출판시장의 환경 속에서 인세를 제대로 거둬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